[단독] 美 포기했던 70㎞ 날리는 포신…'K-자주포'에 달리나

김진원 2025. 12. 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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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이 '155㎜ 58구경장 포신'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에 통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미 육군이 '사거리 연장형 야포(ERCA)' 개발 과정에서 추진했다가 상용화 단계에서 접은 장포신(長砲身) 기술을, 검증된 상용 플랫폼인 K9에 얹어 다시 시험·검증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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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상용화 실패한
‘155㎜ 58구경장 포신'
K9 통합하는 연구 착수

미 육군이 ‘155㎜ 58구경장 포신’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에 통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미 육군이 ‘사거리 연장형 야포(ERCA)’ 개발 과정에서 추진했다가 상용화 단계에서 접은 장포신(長砲身) 기술을, 검증된 상용 플랫폼인 K9에 얹어 다시 시험·검증하겠다는 의미다.

방산업계에선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운용 데이터 선점 효과를 거두면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 전투역량개발사령부(DEVCOM) 산하 무장센터(DEVCOM-AC)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이같은 내용의 협력 연구·개발 협정(CRADA)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의 핵심은 미 정부가 설계한 58구경장 포신을 K9 계열 자주포에 통합하는 것이다. 155㎜ 58구경장 포신은 구경(탄의 지름) 155㎜를 기준으로 포신 길이가 그 58배(약 9m)라는 뜻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으로 널리 쓰이는 52구경장(약 8m)보다 더 길다.

포신이 길어지면 탄이 포신 내부에서 추진가스 압력을 받는 시간이 늘어난다. 초기탄속이 빨라지고, 같은 탄·장약 조건에서도 사거리와 탄도 안정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에선 52구경장 자주포가 통상 40㎞ 안팎의 사거리를 보이는 데 비해, 장포신과 신형 탄약을 조합하면 70㎞급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 육군은 2018년부터 ERCA 프로젝트를 통해 58구경장 포신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제 포격 시험에서 비교적 적은 발사 횟수에도 포신이 과도하게 마모되는 문제가 생겼다. 미 육군은 이에 지난해 ERCA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후 미 육군은 차기 자주포를 ‘새로 개발’하기보다, 단기간에 전력화가 가능한 상용 체계를 대상으로 성능을 검증해 조달로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복수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58구경장 포신을 K9 플랫폼에 통합해 신형·첨단 탄약과 결합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 육군이 거론하는 요구조건은 최대 사거리 70㎞, M109A7 자주포급의 장갑 방호력, HIMARS 다연장로켓급 기동성 등이다. 업계에선 K9이 궤도형 자주포로서 방호·기동의 균형을 갖춘 데다, K10 무인화 탄약재보급차와 결합하면 미 육군이 중시하는 ‘신속 재보급’과 ‘지속사격’ 운용개념까지 패키지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은 발사량과 발사 속도, 사거리와 신속 재보급 측면에서 미 육군이 요구하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며 “다수 국가에서 실전 운용성이 검증된 플랫폼인 만큼, 이번 CRADA를 통해 58구경장 포 통합·시험 데이터를 축적해 미국 차기 자주포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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