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수출된 ‘K범죄자’…화성연쇄살인 이춘재 표지로 쓴 한국 소설책
실제 살인범 이춘재 얼굴 표지로 써 논란
책내용과 상관없이 ‘선넘은 디자인’ 비판
![우크라이나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표지 디자인. 연쇄살인범 이춘재의 얼굴을 썼다. [아네타 안토넨코]](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1/mk/20251221102105119kzva.png)
18일 우크라이나 출판계에 따르면 살인자의 기억법은 지난 10월 현지에서 ‘살인자의 회고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장정판 종이책과 전자책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문학번역원도 해당 번역 출간 사실을 공식 소개했다.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의 국내 표지. [문학동네·복복서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1/mk/20251221102106590ncak.png)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3년 출간된 장편소설로, 은퇴한 연쇄살인범 김병수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기억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다. 독특한 설정과 반전으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17년 설경구·김남길·설현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약 2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원작과 영화 모두 허구의 인물을 중심으로 한 심리 스릴러다.
반면 이춘재는 1980~1990년대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다. 1994년 처제 살인 사건으로 수감 중이었던 그는, 2019년 DNA 감식을 통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졌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만으로 10명, 다른 살인 사건까지 합치면 총 15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이춘재는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봉준호 감독의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은 이춘재의 존재가 드러나기 전, 대표적인 장기미제사건이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온라인 서점의 작품 소개 글에서도 이춘재나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표지 이미지로 인해 독자들이 작품을 실화 기반 범죄 서사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학 표지에 실제 살인자의 얼굴? 이래도 되나” “이제는 K-범죄자까지 수출하나”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과 영화 ‘살인의 추억’의 제목과 소재가 유사하다 보니 이춘재 사진이 표지에 등장한 것 같다”라는 추정도 나온다.
해당 작품을 출간한 우크라이나 출판사 아네타 안토넨코는 김영하 작가 외에도 정유정의 ‘종의 기원’ ‘7년의 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등 다수의 한국 문학 작품을 현지에 번역·출간해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중국 앞바다서 ‘스타링크’ 몰래 쓰다 딱 걸렸다… 외국 선박 첫 적발 - 매일경제
- 이사 사실 몰랐던 중학생, 3일 굶어…40대 친모, 전화번호도 바꿨다 - 매일경제
- ‘공무원의 꽃’ 사무관 승진 대상자였는데…13년전 ‘성 비위’ 의혹에 직위 해제 - 매일경제
- 광화문 지하철 역 앞까지 늘어선 줄…입소문 타고 전국에서 몰려온 ‘빛 축제’ - 매일경제
- ‘토허제’도 소용 없었다…10·15 대책후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분당’ - 매일경제
- 품위있던 대통령, 뒤에선 쌍욕 달고 살았다…우아한 가면 벗겨진 백악관 [Book] - 매일경제
- 범죄자 잘못인데, 왜 내가 불편해져야 해…폰 개통 ‘얼굴인증’ 논란 - 매일경제
- “눈 감으면 그 복근이 아른거려요”…서울 온 외국 언니들, 지갑부터 연다는데 - 매일경제
- “친정엄마한테 SOS 쳤어요, 그런데”…할머니 지극정성이 아이에 독될 줄이야 - 매일경제
- 송성문, 샌디에이고와 계약은 4년 1500만$...옵트 아웃+상호 옵션 포함 [단독]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