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스포츠카 한계를 넘어…‘로터스 엘레트라’가 보여준 전기 SUV의 진화

스포츠카 브랜드가 만든 전기차를 상상해봤다. 작고, 유려한 외관에서 오는 민첩함과 스피드, 전기차이지만 내연기관차 같은 승차감·주행감을 구현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로터스를 타보니 이 같은 생각이 편견임을 알게 됐다.
스포츠카를 통해 쌓아온 고성능 기술과 럭셔리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서의 공간·거주성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전기차만의 파워, 정숙성을 더해 로터스가 나아갈 미래를 구현했다.

로터스가 선보인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는 로터스가 77년 동안 스포츠카를 통해 갈고 닦은 기술, 노하우 등을 집약한 모델로, 역대 가장 진보한 로터스라는 평을 받는다.
에어컨조차 탑재하지 않고 경량 스포츠카 외길 인생을 걸어온 로터스가 전기차 시대에 맞춰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 차다. 특히 전기 SUV를 선택해 로터스도 럭셔리 패밀리 전기차를 만들 수 있음을 글로벌에 증명해냈다.
디자인은 도로 위에서 시선을 한몸에 받을 만큼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다. SUV임에도 낮고 공격적인 자세를 갖춰, 멈춰 있어도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인상을 줬다.
공기 흐름을 고려해 차체의 전면부터 측면, 후면에 이르기까지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유려한 라인을 완성했다. 또 앞뒤 펜더와 D필러 상단에 공기 흐름을 위한 통로를 구성해 공기저항계수 0.26Cd를 달성했다.

실내는 기존의 로터스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탑승객 친화적으로 변화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15.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길 안내는 물론 각종 정보를 알아보기 쉽게 제공했다. 대부분의 기능을 디스플레이로 조작하지만, 구성이 직관적이어서 1~2번의 터치로도 충분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계기반과 동승석 대시보드에도 슬림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심어 주행 관련 각종 정보를 공유했다.

자체 내비게이션은 제공하지 않지만,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기에 주행에 문제는 없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서도 속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이 나타나 시선 이동을 최소화했다.
럭셔리 브랜드답게 탑승객이 닿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 디테일이 묻어났다. 시트는 부드러운 촉감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더했고, 스티어링 휠도 두툼하고 묵직해서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핸들링에 안정감을 줬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도 탑재돼 차 안에서 영화관, 공연장에 온 것 같이 생생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3019㎜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공간도 구현했다.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로워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다. 트렁크는 5인승 모델 기준 688ℓ를 제공하며, 46ℓ 용량의 프렁크도 확보했다.
주행을 시작하니 럭셔리한 경험이 이어졌다. 고속에서도 정숙성이 높았으며, 도심이든 고속도로든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특히 핸들링 손맛이 인상적이었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에 놓고 와인딩 구간을 달렸는데 즉각적이면서도 차체의 쏠림 없이 안정적이라 운전이 재밌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이날 시승한 엘레트라 600은 듀얼 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72.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속 0~100㎞까지 4.5초만에 가속하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63㎞에 달한다. 회생제동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회생제동을 사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로터스 플래그십 전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실주행에서 500㎞ 정도는 나오기 때문에 한 번 충전으로 장거리를 운행하고 싶은 고객들은 엘레트라 600을 택한다고 전했다.
이 차의 매력은 안정감과 정숙성이 높아 저속이든 고속이든 탑승객의 만족을 높인다는 것에 있다. 저속으로 도심을 달릴 때는 어떤 브랜드의 차를 타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엘레트라는 속도를 높인 상황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큰 흔들림이 없었으며, 고속으로 선회를 해도 신속하면서 정확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총평을 하자면 도로 위에서 특별한 전기 SUV를 찾는다면 엘레트라는 독보적인 선택지라 할 수 있다. 테슬라, 현대자동차, 기아 등이 즐비한 국내 도로에서 로터스는 흔치 않은 럭셔리 전기차로 가는 곳마다 시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대형 하이엔드 전기 SUV 시장에서 디자인, 성능, 실용성 모두 경쟁 모델 대비 뚜렷한 약점이 없다는 점에서, 누구나 만족할 만한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엘레트라는 600모델 1억4490만원, 900모델 2억19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글=임주희 기자 ju2@dt.co.kr·사진=로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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