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초록 한 점 들여놓으세요…식물로 꾸미는 ‘인테리어’
집콕의 계절 ‘겨울’ 식물 활용해 집 꾸미기
침엽수 ‘아라우카리아’ 실내서도 잘 자라
거실에 제격…조명 달면 미니 트리로 변신
천연 가습기 ‘테이블야자’ 침실에 어울려
주방엔 스파티필룸·보스턴 고사리가 딱
생화로 만든 ‘크리스마스 리스’ 재미까지
소형 식물 하나만으로도 싱그러움 가득

창밖을 보니 낙엽은 모두 져 마른 가지들만 앙상하게 남았다. 황량한 겨울 기운이 실내까지 스며든다. 이때 쓸쓸함을 녹이는 건 초록 한 점이다. 생명력 가득한 초록빛을 집 안으로 들이면 삭막했던 공간에 싱그러움이 감돌 터다. 올겨울엔 식물을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플랜테리어(Plant+Interior)’로 집에 생기를 불어넣어볼까. 실내 곳곳에 맞는 식물을 들이면 겨울철 집 안 분위기가 살아난다. 서울 강동구 플랜테리어 공방 ‘비마이플랜트’에선 장영순 대표와 함께 생화 리스(화환)를 만들며 초록의 온기를 느껴봤다.

◆겨울철 공간별 플랜테리어 가이드=집의 중심인 거실에는 아라우카리아가 제격이다. 겨울철 실내에서 잘 자라는 침엽수로, 작은 장식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더하면 미니 트리로 변신한다. 창가에서 1∼2m 떨어진 밝은 곳에 두고, 물은 흙이 속까지 70%가량 마를 때 준다. 잎엔 주 1회 정도 물을 분사해 건조를 막는다.


침실에는 스킨답서스와 테이블야자가 어울린다. 스킨답서스는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 제거에 탁월하다. 테이블야자는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밤에 산소를 공급해 숙면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다. 둘 다 과습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테이블야자는 잎에 자주 물을 뿌려 습도를 높인다.


주방에는 스파티필룸과 보스턴 고사리가 잘 맞는다. 스파티필룸은 연소가스를 흡수하고 음식물 냄새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습기를 좋아하는 보스턴 고사리는 싱크대 근처에서 잘 자란다. 물을 선호하는 스파티필룸은 흙이 마르기 전 물을 준다. 보스턴 고사리는 잎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물을 분무한다.

욕실에는 싱고니움과 아이비가 적당하다. 습기에 강한 싱고니움은 욕실에 잘 적응한다. 아이비는 수경재배가 가능해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쉽다. 단, 창문이 없는 욕실이라면 주 1∼2회 다른 공간으로 옮겨 햇빛을 쬐어주는 게 중요하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환기한다.
장 대표는 “한국의 겨울은 식물에게 결코 쉬운 계절이 아니다”라며 “겨울 플랜테리어는 ‘잘 키우는 것’보다 ‘무리하지 않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화 리스로 초록 들이기=“자, 먼저 가지를 다듬어 리스 만들기를 준비해볼까요?” 장 대표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우선 리스의 주재료인 편백·더글러스·유칼립투스·에버그린·블루아이스 나뭇가지(1)를 꽃가위로 손질한다. 이 가지들을 등나무로 만든 둥근 틀에 엮으면 리스의 기본 골격이 갖춰진다. 유칼립투스는 5㎝로 짧게 자르고 나머지 가지는 10㎝ 내외 크기로 맞춘다(2). 동그란 잎이 꽃처럼 돋보이는 유칼립투스는 길면 시선이 쏠려 전체 균형이 깨진다.

정리한 가지는 골고루 다섯개씩 묶어 미니다발로 만든다. 다발은 밑단을 꽉 쥐고 아래에서 1.5∼2㎝ 떨어진 곳을 철사로 2∼3회 단단히 감아 고정한다(3). 장 대표는 “수분이 마르면 가지가 수축해 다발에서 빠지니 처음부터 꽉 묶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미니다발을 여러개 준비하면 리스의 뼈대 작업이 대부분 끝난다.


다음으로 등나무 틀에 미니다발을 엮어 전체 골격을 완성한다. 지름 25㎝ 크기 틀이라면 미니다발 25개가 적당하다. 나뭇가지 3∼4개를 틀에 꽂아 기본 방향을 정한 뒤 미니다발을 한 방향으로 겹치며 엮는다(4). 앞선 다발의 끝이 드러나지 않도록 새 다발로 덮어가며 균형을 맞춘다. 어느 부분도 지나치게 두껍거나 빈약하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5).

짙푸른 리스가 완성되면 솔방울 모양 열매가 맺힌 오리나무와 붉은 열매가 달린 낙상홍으로 포인트를 준다(6). 빨강 리본 매듭을 더하고 LED 전구를 리스에 감으면 크리스마스의 온기가 살아난다. 완성된 리스는 현관 입구 또는 거실 벽에 걸거나 식탁 중앙에 올려두면 좋다. 리스 중앙에 초를 넣으면 분위기를 더하는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리스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면 오래 즐길 수 있다. 초록잎을 유지하려고 물을 주면 오히려 곰팡이가 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화 리스는 약 2주간 푸름을 유지한 뒤 서서히 마르며 갈색으로 변한다. 장 대표는 “싱그러운 초록 리스도 좋지만 갈색 리스가 주는 멋도 매력적”이라며 “잘 관리하면 1년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생화 리스나 소형 식물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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