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여배우의 나이듦이란…'멜로 퀸'이 '진짜 엄마'가 되는 품격 [홍동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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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슈가(Sugar)'의 제작보고회 현장은 여느 때와 다른 묵직한 공기가 감돌았다.
배우 최지우는 우리가 기억하던 화려한 '지우히메'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최지우는 이를 거부하지 않고 "어떤 엄마가 될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배우는 시간"으로 정의했다.
영화 '슈가' 속, 아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그녀의 단단한 눈빛에서 우리는 여배우가 가장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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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홍동희 선임기자) 지난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슈가(Sugar)'의 제작보고회 현장은 여느 때와 다른 묵직한 공기가 감돌았다. 배우 최지우는 우리가 기억하던 화려한 '지우히메'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겨울연가'와 '천국의 계단'에서 비현실적인 청순함으로 아시아 전체를 눈물짓게 했던 그녀. 하지만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그녀가 선택한 모습은 화려한 드레스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간절한 엄마의 얼굴이었다. 그것도 1형 당뇨병을 앓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세상의 벽을 두드리는, 아주 단단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내년 1월 21일 개봉하는 영화 '슈가'는 1형 당뇨 판정을 받은 아들을 위해 해외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직접 들여오다 식약처에 고발당했던 김미영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최지우가 연기하는 '미라'는 아픈 아이를 안고 울기만 하는 나약한 엄마가 아니다. 그녀는 "1형 당뇨는 교통사고처럼 준비 없이 찾아온다"는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고, 아이의 생존을 가로막는 법과 규제의 장벽을 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강인한 엄마다. 과거 그녀의 눈물이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도구였다면, 이제 그녀의 눈물은 사회적 부조리를 고발하고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호소력 짙은 무기가 되었다.

"나이듦은 자연스러운 과정"… 여배우의 품격
이날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최지우의 태도였다. 그녀는 이번 변신에 대해 "엄마 역할을 고집한 건 아니지만, 여배우로서 나이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덤덤하게 고백했다.
보통 여배우들에게 나이듦이란 '미모의 상실'이나 '전성기의 끝'으로 여겨지곤 한다. 어떻게든 세월을 붙잡으려 애쓰는 게 연예계의 생리다. 하지만 최지우는 이를 거부하지 않고 "어떤 엄마가 될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배우는 시간"으로 정의했다. 늙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자신의 연기 안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처럼 들렸다.

생활인 최지우가 만든 연기의 깊이
이런 파격적인 변신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최지우라는 배우가 실제로 통과하고 있는 '생활의 시간' 덕분이다. 40대 중반에 늦깎이 엄마가 된 그녀는 최근 얼마 전까지 '슈퍼맨이 돌아왔다' MC를 맡아 4살 딸과의 전쟁 같은 육아 일상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드레스 때문에 딸과 말다툼을 했다"며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대중은 신비주의 스타가 아닌,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이웃'을 발견한다. "아이를 낳고 대본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 감정을 누르는 게 더 힘들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생활인으로서 쌓은 경험의 나이테는 고스란히 연기의 깊이로 변했다.

이제 우리는 '멜로 퀸' 최지우를 보내줄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상실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시대를 반영하고 부모의 마음을 대변할 줄 아는, 더 깊고 넓어진 배우 최지우를 맞이하게 됐다.
그녀의 말대로 나이듦은 여배우에게 독이 아니라, 더 진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자산이다. 영화 '슈가' 속, 아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그녀의 단단한 눈빛에서 우리는 여배우가 가장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최지우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다만 더 깊은 곳으로 흐르고 있을 뿐이다.
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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