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가 사무관이라뇨” 폭로…속초시, 승진 대상 공무원 직위해제

최현준 기자 2025. 12. 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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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시가 성 비위 논란이 제기된 5급 승진 대상 공무원을 직위 해제했다.

20일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시는 지난 1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사무관(5급) 승진 대상자 5명을 심의·의결했으나 이 가운데 한 명인 ㄱ씨를 전날 직위 해제했다.

이번 조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속초시지부 자유게시판에 ㄱ씨의 과거 성 비위 의혹을 주장하는 글이 게시된 데 따른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속초시는 전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ㄱ씨를 직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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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성 비위’ 의혹 제기한 피해자
“당시엔 고발 못 하고 고향 전출”
강원 속초시청. 속초시 제공

강원 속초시가 성 비위 논란이 제기된 5급 승진 대상 공무원을 직위 해제했다.

20일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시는 지난 1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사무관(5급) 승진 대상자 5명을 심의·의결했으나 이 가운데 한 명인 ㄱ씨를 전날 직위 해제했다.

이번 조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속초시지부 자유게시판에 ㄱ씨의 과거 성 비위 의혹을 주장하는 글이 게시된 데 따른 것이다. 글을 올린 ㄴ씨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히며 2012년 발생한 ㄱ씨의 성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ㄴ씨는 이 글에서 “2012년 4월 저녁 8∼9시쯤, 지금은 속초시 팀장인 ㄱ씨가 전화로 ‘술 한잔 한 상태고 커피 한잔 하려는데 와 줄 수 있냐’더라”고 말했다. 그는 “ㄱ씨와 평소 친하게 지냈던 터라 별생각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당시 ㄱ씨는 만취 상태도 아니었다”며 “(얘기하던 중) ㄱ씨가 돌변하더니 포옹과 입맞춤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ㄴ씨는 “이제 막 결혼해 신혼여행 후 일주일도 안 된 상태였던데다 ㄱ씨와 아무런 이성적 관계가 없었고, 너무 무서웠다”며 몸부림 끝에 ㄱ씨를 떨쳐내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ㄴ씨는 사건 이후 경찰 고발이나 감사 요청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오히려 저에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돌아올까 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전출 왔다”고 말했다. ㄴ씨는 “성범죄자가 사무관이 되다니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900회를 넘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속초시는 전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ㄱ씨를 직위 해제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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