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미' 서현진이 서현진했다…첫방부터 시청자 울린 '무표정 오열' [종합]

이유민 기자 2025. 12. 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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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러브 미' 방송 캡처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러브 미'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며 '인생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19일 첫 방송된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연출 조영민, 극본 박은영·박희권) 1~2회에서는 가족이지만 서로에게 가장 외로운 존재가 된 서준경(서현진), 서진호(유재명), 서준서(이시우)의 이야기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펼쳐졌다. 엄마이자 아내 김미란(장혜진)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를 살아내는 가족의 현실을 좇으며, 상실의 슬픔이 인생을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새겼다.

이 가족이 서로에게 가장 외로운 존재가 된 출발점은 7년 전 미란의 사고였다. 비가 쏟아지던 날, 딸에게 서류를 전해주려다 교통사고를 당한 미란은 한쪽 다리를 잃었고, 준경은 그 죄책감을 감당하지 못한 채 가족으로부터 도망쳤다. 그렇게 7년 동안 준경은 외로움을 숨긴 채 살아왔고, 진호는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책임을 짊어졌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준서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 JTBC '러브 미' 방송 캡처

진호의 퇴직과 결혼 35주년을 기념해 오랜만에 모인 가족 식사 자리는 축하보다 엇갈린 감정만을 남긴 채 끝이 났고, 모두가 '다음'을 믿었던 그날은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슬픔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 같았지만, 인생은 각자의 속도로 다시 흘러갔다.

준경의 일상에는 주도현(장률)이 스며들었다. 처음에는 '신박한 미친놈'처럼 보였던 그는 창문 너머로 혼자서도 즐거워 보이던 모습과 밤새 들려오던 기타 소리로 뜻밖의 위로를 건넸다. 엄마를 떠나보낸 직후임에도 첫 데이트에 입을 옷을 고민하는 준경의 모습은 슬픔과 설렘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이끈 힘은 조영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었다. 감정을 과하게 설명하거나 밀어붙이지 않고, 관계의 여백과 미묘한 흔들림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상실 이후의 삶을 현실적인 온도로 포착했다. 그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서현진은 단단한 얼굴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죄책감을 절제된 눈빛으로 설득했고, 유재명은 웃음 뒤에 가려진 공허함을 묵직하게 쌓아 올렸다. 가족의 죽음 이후 두 사람이 함께 터뜨린 오열은 막아왔던 감정의 둑이 무너지는 순간으로, 오래도록 잔상을 남겼다.

연출과 연기, 감정을 따라 흐르는 음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러브 미'는 첫 주부터 높은 완성도를 증명했다. 방송 직후에는 "누구 하나 크게 울지 않는데 더 아프다", "조영민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살아 있다", "서현진의 눈빛 하나로 설명이 끝났다", "서현진과 유재명이 울 때 같이 울었다" 등 호평이 이어지며 '인생 드라마'라는 반응이 빠르게 확산됐다.

한편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Josephine Bornebusch)가 창작한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호주 BINGE·FOXTEL에서도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U-NEXT, 미주·유럽·오세아니아·중동·아시아 및 인도에서는 글로벌 OTT Rakuten Viki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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