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미' 서현진이 서현진했다…첫방부터 시청자 울린 '무표정 오열' [종합]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러브 미'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며 '인생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19일 첫 방송된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연출 조영민, 극본 박은영·박희권) 1~2회에서는 가족이지만 서로에게 가장 외로운 존재가 된 서준경(서현진), 서진호(유재명), 서준서(이시우)의 이야기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펼쳐졌다. 엄마이자 아내 김미란(장혜진)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를 살아내는 가족의 현실을 좇으며, 상실의 슬픔이 인생을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새겼다.
이 가족이 서로에게 가장 외로운 존재가 된 출발점은 7년 전 미란의 사고였다. 비가 쏟아지던 날, 딸에게 서류를 전해주려다 교통사고를 당한 미란은 한쪽 다리를 잃었고, 준경은 그 죄책감을 감당하지 못한 채 가족으로부터 도망쳤다. 그렇게 7년 동안 준경은 외로움을 숨긴 채 살아왔고, 진호는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책임을 짊어졌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준서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진호의 퇴직과 결혼 35주년을 기념해 오랜만에 모인 가족 식사 자리는 축하보다 엇갈린 감정만을 남긴 채 끝이 났고, 모두가 '다음'을 믿었던 그날은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슬픔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 같았지만, 인생은 각자의 속도로 다시 흘러갔다.
준경의 일상에는 주도현(장률)이 스며들었다. 처음에는 '신박한 미친놈'처럼 보였던 그는 창문 너머로 혼자서도 즐거워 보이던 모습과 밤새 들려오던 기타 소리로 뜻밖의 위로를 건넸다. 엄마를 떠나보낸 직후임에도 첫 데이트에 입을 옷을 고민하는 준경의 모습은 슬픔과 설렘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이끈 힘은 조영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었다. 감정을 과하게 설명하거나 밀어붙이지 않고, 관계의 여백과 미묘한 흔들림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상실 이후의 삶을 현실적인 온도로 포착했다. 그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서현진은 단단한 얼굴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죄책감을 절제된 눈빛으로 설득했고, 유재명은 웃음 뒤에 가려진 공허함을 묵직하게 쌓아 올렸다. 가족의 죽음 이후 두 사람이 함께 터뜨린 오열은 막아왔던 감정의 둑이 무너지는 순간으로, 오래도록 잔상을 남겼다.
연출과 연기, 감정을 따라 흐르는 음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러브 미'는 첫 주부터 높은 완성도를 증명했다. 방송 직후에는 "누구 하나 크게 울지 않는데 더 아프다", "조영민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살아 있다", "서현진의 눈빛 하나로 설명이 끝났다", "서현진과 유재명이 울 때 같이 울었다" 등 호평이 이어지며 '인생 드라마'라는 반응이 빠르게 확산됐다.
한편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Josephine Bornebusch)가 창작한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호주 BINGE·FOXTEL에서도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U-NEXT, 미주·유럽·오세아니아·중동·아시아 및 인도에서는 글로벌 OTT Rakuten Viki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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