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지금 안 아픈 것'보다 '재발 않는 것'이 치료 목표"

권태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5. 12.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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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과 전문의 김재웅 원장
위식도역류질환, 방치하면 식도암 위험 높여
밥 먹고 눕지 않기만 해도 치료 절반은 성공
김재웅 원장|출처: 위베스트내과의원

속 쓰림은 많은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증상 중 하나다. 대부분의 속 쓰림은 약 복용만으로 비교적 쉽게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큰 병으로 생각지 않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내과 전문의 김재웅 원장(위베스트내과의원)도 "속 쓰림을 약만 먹고 방치하다가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약을 먹는 것은 치료가 되는 게 아니라 덮어두고 지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은 방치하면 식도암의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어서 제때 치료하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김 원장은 최근 현대인들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지적하며 "20~30대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어떤 질환인지, 치료법과 피해야 하는 음식, 생활 습관까지 김 원장에게 자세히 물었다.

속 쓰림이 생겨도 약 먹고 괜찮아진다면, 참고 지내도 될까요?
이 질문은 정말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속 쓰림이 반복된다는 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약 먹고 괜찮아지는 건 사실 맞습니다. 그런데 금방 다시 쓰리고 또 약 먹고, 이런 패턴이 지속되면 치료가 되고 있는 게 아니라 덮어두고 지내는 것입니다. 아마 '위식도역류질환'이 발생한 상태일 겁니다. 그럴 때 저는 '조금 좋아졌다'가 아니라 '다시 안 생기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럴 때 참고 지내면 나중에 더 큰 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쉽게 말하면, 위산이 위에만 있어야 하는데 식도로 자꾸 튀어나오는 병입니다. 식도는 위산에 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산이 식도로 넘어올 때마다 식도에는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반복되는 것이죠. 이후에는 속이 타는 느낌이 나고, 신물이 목까지 역류하고, 아침마다 목소리가 쉬고 기침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에게 커피도 많이 마시고, 야식 먹고 바로 눕고, 스트레스는 많은 생활이 흔하다 보니 현대인의 질병이 되어버렸습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분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반복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기준이 분명합니다. 한 달 넘게 증상이 반복되면 진료를 받아보세요. 그리고 목소리가 계속 쉬거나 기침이 몇 주에서 몇 달 가는 경우, 자다가 신물이 올라오는 경우, 음식물을 삼킬 때 따갑고 이물감이 있는 경우에는 더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약만 먹으면 되나요?
약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약만으로는 절대 부족합니다. 약은 불난 데 물 붓는 역할이고, 결국엔 생활습관 개선이 불이 다시는 나지 않게 하는 소방 시스템 역할을 합니다. 밥 먹고 바로 눕지 않기, 자기 전에 음식 먹지 않기, 커피와 탄산음료 줄이기, 체중 줄이기, 술·담배 줄이기와 같은 생활습관의 교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생활 습관의 교정 없이 약만 먹게 되면, 조금 좋아졌다가 또 심해지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약을 오래 먹으면 몸에 해롭진 않을까요?
그런 걱정을 당연히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혈압 약도 오래 먹는다고 큰 걱정 않는 것처럼 위식도역류질환 약도 비슷합니다. 초기엔 집중해서 약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생활습관이 자리 잡으면 약을 차근차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좋아졌다고 판단해서 임의로 약을 확 끊어버리면 다시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복용과 중단은 꼭 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내시경 검사는 필수인가요?
증상이 반복되면 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가족 중 암이 있으신 분은 꼭 권합니다. 겉으로는 아무 증상 없어도 '바렛식도'라는 암에 근접한 단계의 질병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질환은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만약 내시경 검사 결과도 정상인데 증상은 계속된다면 산도 검사나 식도 근육 검사로 '숨은 역류'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가슴쓰림은 위식도역류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최근 젊은 층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어떤 음식을 주의해야 할까요? 중요한 생활습관도 알려주세요.
피해야 하는 음식을 모두 나열하기는 사실 힘듭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먹고 나서 몸이 무거워지고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 자꾸 나오는 음식들을 피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또 식후에 바로 눕거나 허리를 굽혀 스마트폰 등을 보면 역류가 확 올라오는 음식들도 피해 주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튀김, 초콜릿이나 민트류, 탄산, 커피와 같은 음식들을 먹으면, 바로 그런 증상이 나타날 겁니다. 쉽게 말해 먹고 나서 몸이 편안한 음식을 위주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음식이지만 먹고 바로 눕지 않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딱 이거 하나만 해도 위식도역류질환의 반은 치료했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입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환자들에게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식도에 상처가 반복되면 조직이 변하면서 협착이 생길 수도 있고, 음식 삼키는 게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아까 말씀드린 바렛식도로 진행되면 식도암의 발병 확률도 높아지죠. 그래서 위식도역류질환은 단순히 속이 쓰리는 병이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 잡아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속 쓰림은 몸이 보내는 초기 경고입니다. 그걸 무시하고 제때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병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괜찮아요'가 아니라 '이제는 다시 안 생겨요'라고 하는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방치하면 큰 병이 될 수 있지만,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많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되면 확실하게 진단하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권태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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