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귀국 후 '한국 심판' 관련 입 연 포옛 前 전북 감독, "SNS 이슈 후 이해 못할 수준의 판정 나왔다"
![[사진] 스포츠 890 유튜브 채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110304884rrrl.png)
[OSEN=정승우 기자] 단 한 시즌 만에 한국 무대를 떠난 거스 포옛(58) 감독이 모국에서 다시 입을 열었다. 전북 현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배경,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인 한국 심판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우루과이 유튜브 채널 '스포츠 890'은 앞서 17일(한국시간) 포옛 감독을 초대해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포옛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K리그 경험을 비롯해 우루과이 대표팀과 월드컵 체제 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는데, 화두의 중심은 결국 '한국에서의 1년'이었다.
포옛 감독은 2025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잡으며 명가 재건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결과만 놓고 보면 완벽에 가까웠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렸던 팀은 완전히 탈바꿈했고,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며 통산 열 번째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더블을 완성했다.
환희의 순간은 작별로 이어졌다. 코리아컵 우승이 포옛 감독의 전북 마지막 장면이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수석코치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가 인종차별 논란 끝에 팀을 떠났고, 포옛 감독 역시 더 이상 동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전북현대가 끝내 정상에 섰다. 연장전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동안 퇴장·부상·논란 상황이 뒤섞인 결승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K리그1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을 이뤄낸 전북의 포옛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5.12.06 /cej@osen.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103104838sweb.jpg)
당시 전북 구단은 "포옛 감독은 전술과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이었으며, 16년간 함께한 코치의 이탈로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 사단 체제로 구축해온 지도 시스템에 균열이 생겼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 이면을 보다 직접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심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느 나라든 비슷하다. 특별히 더 나쁘거나 더 좋다고 보진 않았다"면서도 "문제는 VAR이 있는 상황에서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들이 반복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장면을 떠올리며 "명백한 페널티 킥 상황이 있었는데 아무 조치도 없었다. 주심이 놓칠 수는 있다. 하지만 VAR까지 있는데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오심으로 인정된 제주전 장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포옛 감독은 "그때 소셜 미디어에 '노 페널티, 노 VAR, 노 워즈'라는 글을 올렸다. 그 순간부터 심판들과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전북현대가 끝내 정상에 섰다. 연장전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동안 퇴장·부상·논란 상황이 뒤섞인 결승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K리그1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을 이뤄낸 전북의 포옛 감독(왼쪽)이 타노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5.12.06 /cej@osen.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103105053edcz.jpg)
논란의 중심이 된 타노스 코치 사건도 다시 언급됐다. 포옛 감독은 "그 경기에서도 상대에게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주심은 화면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VAR 역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라며 "카메라는 여러 대였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보여주지 않았다. 라인에 걸쳐 있는 듯 보였는데, 도대체 어떤 판단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라고 되짚었다.
이어 "이후 우리에게도 분명한 페널티 장면이 나왔다. 상대 선수가 공을 향해 움직이다 손으로 쳤다. 심판은 바로 옆에 있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 순간 타노스가 반응했고, 손으로 '핸드볼'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처음에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핸드볼을 표현한 제스처였다. 누가 같은 동작을 일곱 번이나 하겠는가"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당시 주심이었던 김우성 심판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심판에게 모든 관심이 쏠리는 상황은 축구에서 최악이다. 정말 뛰어난 심판은 경기가 끝나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 사건은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대됐다. 심판진과 심판협의회는 타노스 코치의 제스처를 인종차별 행위로 판단했고, 연맹 상벌위원회 역시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103106294ddgt.jpg)
포옛 감독은 "타노스는 핸드볼을 주장하다 퇴장당했다. 스페인어로 욕설을 섞어 '제대로 봤느냐'고 말했을 뿐인데, 이후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 일이 나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그는 사임했고, 나 역시 여러 개인적인 문제까지 겹쳤다"라고 전북과의 결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의 기억이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포옛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30분이었다. 내가 '레전드'라고 부르는 한 선수가 있다. 최철순이다. 모든 타이틀을 차지하고 은퇴를 맞이한 그의 눈물은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전북 선수들은 나에게 모든 걸 쏟아부었다.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대부분은 통역을 통해 소통하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남은 선수가 있다. 이승우다. 이름이 어려워서 '이 레온'이라고 불렀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110305253aajb.jpg)
한편 대한축구협회(KFA)가 18일 심판의 무단 언론 인터뷰에 대해 3개월 배정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 인종차별 낙인 논란'의 후속 흐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타노스 코치의 징계에 대한 전북의 재심 요청은 기각됐다. 프로축구연맹은 문제의 제스처가 인종차별적 의미로 통용된다고 판단하며 기존 결정을 유지했다. 타노스 코치는 결국 한국을 떠났다.
이후 김우성 심판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판정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는 KFA 심판규정 제20조 제4항(사전 승인 없는 판정 관련 언론 인터뷰 금지)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됐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 산하 심판평가협의체는 지난 15일 심의를 거쳐 김 심판에게 3개월 배정 정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는 12월 16일부터 적용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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