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는 각자도생’…맥도날드 CEO의 직설이 건드린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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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가 최근 자신의 커리어 조언을 이렇게 시작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겠느냐"거나, "이론은 맞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창업자 헨리 블로젯 역시 "커리어의 CEO가 되라"는 조언을 수년간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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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가 최근 자신의 커리어 조언을 이렇게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짧고 단호했다.
“당신의 커리어를 당신만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발언은 11일 켐프친스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은 6000건의 공감 반응을 얻었다. 댓글 창에는 “아무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는 체념부터 “이제는 회사보다 나 자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자각까지, 노동시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이 뒤섞였다.
● “아무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는 말이 찌른 지점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 중 하나는 이 문장이었다. “어떤 고용주도 당신을 해고하기 전에 2주 예고를 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당신의 커리어에 가장 이로운 선택을 하라.” 이는 기업과 개인의 관계가 더 이상 장기적 보호나 상호 충성에 기반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실제로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라는 반응도 다수 달렸다. 조직이 개인의 성장을 책임지던 시대는 끝났고, 커리어는 스스로 관리해야 할 개인 프로젝트가 됐다는 의미다.
반면 냉소적인 시선도 있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겠느냐”거나, “이론은 맞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CEO의 발언과 현장 노동자들의 체감 사이의 간극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 왜 이 말이 지금 공감을 얻었나
켐프친스키의 발언은 새롭지 않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창업자 헨리 블로젯 역시 “커리어의 CEO가 되라”는 조언을 수년간 반복해왔다. 그러나 이 말이 지금 다시 확산되는 이유는 고용 구조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AT&T CEO 존 스탱키는 올해 초 내부 메모에서 “충성, 근속, 이에 따른 보상에 기반한 고용 모델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 더 이상 장기 근속을 약속하지 않고, 현재의 성과와 즉각적인 기여도를 기준으로 인력을 평가한다. 이 구조에서 커리어는 회사가 설계해주는 경로가 아니라, 개인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자산이 된다.
● 한국 취업 시장에서 더 크게 들리는 말
이 메시지가 한국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에게 더 날카롭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입사’ 자체를 안정의 출발점으로 인식해 왔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조직이 사람을 키워주고, 경로를 안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의 메시지는 다르다. 입사는 보호의 시작이 아니라, 자기 책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켐프친스키의 영상에 달린 한 댓글은 이 불안을 정확히 요약한다. “모든 노력이 거절당할 때, 개인은 어떻게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하느냐.”

● 냉정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인 조언
켐프친스키는 다른 영상에서 또 다른 조언을 덧붙였다.
“정리정돈을 하라.”
이메일, 컴퓨터, 업무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기 관리라는 설명이다. 거창한 성공 전략이 아니다. 다만 아무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에서, 스스로를 관리하는 태도만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이 영상이 공감을 얻은 이유는 분명하다. 커리어가 더 이상 조직이 보장해 주는 경로라기보다, 각자가 스스로 관리해야 할 삶의 한 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취업을 앞둔 이들에게 이 말이 당장 위로처럼 들리지는 않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의 노동 환경을 오해하지 않도록 짚어주는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점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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