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핸들 잡는 4050 여성들..."5년 차 월급 485만원"
면허취득비 100% 지원…경기도, '여성 운수종사자' 유입 지원
![여성 운수종사자.[사진=경기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551718-1n47Mnt/20251220070005955twbj.jpg)
[경기 = 경인방송]
[앵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버스 운전석. 최근 이곳에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경력 단절 이후 고용 불안에 시달리던 40~50대 여성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찾아 버스 업계로 모여들고 있는 건데요.
이들이 운전대를 잡은 이유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한준석 기잡니다.
[기자]
경기 광명시 27번 노선을 책임지고 있는 44살 김순희 씨.
공장 계약직과 개인 사업을 전전하던 김 씨가 버스 핸들을 잡은 건 1년 전, 불안한 고용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김순희/운수종사자: 공장이나 그냥 계약직으로만 이제 다니다가 정직원으로 해준다고 그랬는데 일이 없다고 계약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여자들 일로 보면 괜찮은 거죠. 공장에서 제가 열심히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230만 원 220만 원 받는데…]
김 씨처럼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여성들은 실제 수치로도 증명됩니다.
지난 2020년 2.9%였던 경기도 내 여성 운수종사자 비율은 올해 11월 기준 3.55%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전체 여성 기사 10명 중 6명 이상(63%)이 40대와 50대입니다.
이들이 운전대를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임금'입니다.
2024년 기준, 경기도 내 준공영제 시내버스 5년 차 평균 임금은 485만 원. 웬만한 중견기업 간부급 연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여성들의 유입을 돕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도 적극적입니다.
여성 기사 유입을 위해 대형면허 취득비 전액을 지원하고, 연수지원금도 남성 교육생보다 1.5배 많은 최대 180만 원까지 지급합니다.
또 남성 중심이었던 차고지에 여성 전용 휴게실과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인프라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고임금과 안정적인 환경, 여기에 지자체의 정책 지원까지 맞물리면서, 거친 도로 위 금녀의 벽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한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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