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쇼크'에 출렁인 AI ETF…마이크론 어닝서프라이즈에 안도

[파이낸셜뉴스] 오라클 데이터센터 무산 우려에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한 주간 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하락폭을 다소 완화시킨 모습이다.
2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수익률 하위 1~5위 중 4개 종목이 AI 관련 ETF였다.
TIGER 미국AI데이터센터TOP4Plus가 14.79% 하락하며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이어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13.23%), TIGER 미국AI전력SMR(-12.92%)이 수익률 하위 2·3위를 기록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12.21% 하락하며 수익률 하위 5위에 올랐다.
최근 오라클이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AI 거품론'이 재부각된 영향이 컸다.
당초 사모신용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은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간 블루아울은 자체 자금뿐만 아니라 수십억달러를 부채로 추가 조달해 이 데이터센터를 지원해왔는데, AI 과열 우려 등으로 대출 기관들의 조건이 엄격해지자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AI 관련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에서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36억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매출 13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은 4.78달러로, 이 역시 예상치(3.95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AI 주가가 오름세로 바뀌자, 관련 ETF도 손실을 일부 회복한 모습이다. 19일 기준 TIGER 미국AI데이터센터TOP4Plus의 일일 수익률은 4.36%로 집계됐다.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3.84%), TIGER 미국AI전력SMR(1.85%),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1.93%)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조정 국면은 AI 산업의 성장에 확신을 가진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라며 "오라클의 현금 흐름 약화 우려와 펀딩 이슈는 AI 산업 전반에 걸친 부정적 뉴스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라클은 AI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뒤늦게 너무 공격적으로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재무 구조가 급격히 흔들린 케이스"라며 "이번 조정은 AI 산업 전체의 수요 붕괴나 거품 붕괴라기보다는 누가 AI를 통해 구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누가 선투자 대비 수익 가시성이 낮은지에 대한 선별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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