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사망사고부터 LG 통합우승·1200만 관중까지…2025 한국야구 결산[스한 위클리]

심규현 기자 2025. 12.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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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비극과 환희가 교차한 한 해였다. 2025년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초유의 관중 사망 사고라는 충격 속에서도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넘기며 국민 스포츠의 위상을 지켜냈다. LG 트윈스는 다시 정상에 섰고, 한국 대표팀은 일본전 10연패에서 벗어나며 반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잠실야구장을 채운 관중들. ⓒ연합뉴스

▶창원 NC파크 구조물 낙하 사고, 20대 여성 사망

지난 3월29일 창원 NC파크에서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0대 여성이 외벽 구조물 추락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KBO는 곧바로 전 구장 긴급 안전 검사를 실시했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리그도 하루간 중단됐다. NC는 구장 점검 여파로 창원 NC파크를 떠나 무려 두 달간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NC와 창원시는 이후 책임 소재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NC는 연고지 이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초강수를 뒀다.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지만 진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NC 다이노스 사망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구장 앞에 놓여진 꽃. ⓒ연합뉴스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 사상 첫 1200만 시대

프로야구는 2024년, 사상 최초 1000만 관중을 넘으며 역대 최고 흥행에 성공했다. 1년이 흐른 2025년, 이를 아득히 넘는 1200만 관중을 동원하며 여전한 흥행력을 과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사상 첫 16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섰다. 신구장 효과로 관중 동원력이 상승한 한화는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넘었으며 73경기 중 62경기를 매진시키며 최고 인기 구단임을 증명했다.

단, 여전히 암표 문제는 고민거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찰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암표를 근절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시리즈 티켓이 최고 999만원에 거래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가득 채운 관중들. ⓒ한화 이글스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은 LG

LG는 2023년 통합우승을 차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24년 LG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에 막혀 3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절치부심한 LG는 올 시즌 초반부터 맹렬히 질주했다. 시즌 중반 한화의 돌풍에 막혀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으나 후반기가 시작하자 8할대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고 결국 2년 만에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한화를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제압하고 V4에 성공했다.

LG는 시즌 후 최근 3년간 2번의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 구단 역대 최고 대우인 3년 30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세리머니하는 LG 선수단. ⓒ연합뉴스

LG는 2026년에도 상위권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가 3년 50억원에 kt wiz로 이적했지만 이재원, 문성주 등 그의 공백을 매울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강팀 반열에 올라선 LG는 이제 왕조 구축에 도전한다.

▶김주원의 한방, 한일전 10연패 탈출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좌절을 겪으며 '우물 안 개구리'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특히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2009년 WBC 결승에서 일본과 우승을 다퉜던 한국은 이제 조별리그 통과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고, 일본은 미국까지 제압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의 한일전 마지막 승리는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무려 10년 전이었다.

한국야구는 2026년 WBC를 반등의 무대로 삼기 위해 지난 11월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는 2승1무1패. 일본을 상대로는 1무1패를 기록했다.

끝내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특히 두 경기에서 사사구만 23개를 주며 투수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일본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홈런 후 그라운드를 도는 김주원. ⓒ연합뉴스

그러나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의미 있는 장면이 나왔다. 6-7로 지고 있던 9회말 2사에서 김주원의 솔로포로 극적으로 한일전 10연패에서 벗어난 것. 승리는 아니었지만 작은 희망을 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이처럼 2025년 한국야구는 희로애락이 교차한 혼돈의 한 해를 보냈다. 흥행과 성적, 안전과 경쟁력이라는 네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은 채 맞이하는 2026년, WBC와 아시안게임은 한국야구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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