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길 잇나…‘문세종’ 재린, 대한체육회 특별귀화 심의 통과→마지막 관문은 법무부

홍성한 2025. 12. 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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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문세종’ 재린 스티븐슨의 특별귀화가 한 걸음 진행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해 문태종 아들인 재린의 귀화 의지를 확인, 특별귀화 절차를 추진했다. 그리고 최근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19일 점프볼과 전화 통화에서 “재린 특별귀화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남자농구 특별귀화 대상자로 재린의 이름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린은 KBL을 대표했던 문태종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문세종’이라는 애칭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와 염원이 담겨 있다.

아버지 문태종은 2010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L 무대를 밟았고, 2013-2014시즌에는 창원 LG 소속으로 정규시즌 MVP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통산 9시즌 452경기에서 평균 11.9점 4.2리바운드 2.1어시스트. 리그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였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재린은 211cm 포워드로 현재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에서 활약 중이다. 1, 2학년을 NCAA 명문 앨라배마대에서 보낸 그는 3학년인 올 시즌을 앞두고 노스캐롤라이나대로 학교를 옮겼다. NBA 전설 마이클 조던의 모교로 알려진 학교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유망주다. 시포스고 재학 중이던 2024년 1년 월반해 앨라배마대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 전미 랭킹 13위, 현지 언론 ‘ESPN’ 선정 2024년 최고 예비 신입생 상위 25명 중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앨라배마대 유니폼을 입고는 ‘3월의 광란’서 번뜩이는 경기력을 드러내기도. ‘3월의 광란’은 매 시즌 열리는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를 일컫는 말로 광란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미국 전역에 뜨거운 열기가 퍼지는 대회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들까지 우승팀 예측에 나설 정도로 관심을 받는 큰 규모의 토너먼트다.

재린은 지난해 개최됐던 ‘3월의 광란’ 8강 크렘슨대와 맞대결서 19점 3점슛 5개 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준결승(89-82)으로 이끈 바 있다. 아쉽게도 당시 앨라배마대는 준결승에서 코네티컷대에 72-86으로 패해 결승이 좌절됐다. 상대한 코네티컷대는 당시 우승팀이었다.

올 시즌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현재까지 기록은 10경기 평균 25분 9초 출전 6.8점 4.0리바운드 1.1어시스트. 현지 언론은 재린의 역할이 기록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18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재린을 두고 “그는 수비로 상대 리듬을 망가뜨리는 핵심 자원이다. 허버트 데이비스 감독이 재린을 영입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역할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데이비스 감독과 재린의 사이는 한결같다. 이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재린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여러 포지션을 수비하고 팀에 좋은 공격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문태종


이런 유형의 재린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도 확고하다. 그는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위원들을 상대로 한 화상 인터뷰에서 재린이 직접 자신의 뜻을 밝혔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대한민국 대표로 뛰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 귀화를 통해 대표팀에 합류해 나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지도 분명히 전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관문은 법무부다.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스포츠 분야 우수능력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귀화 조건은 총 6가지로, 이 가운데 최소 2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후 면접과 최종 심사를 거쳐야 비로소 결정이 내려진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스포츠 분야 우수능력자 특별귀화 요건은 다음과 같다.

①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국내·외 공신력이 있는 단체 또는 기관으로부터 수상한 경력이 있는 사람
②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저명 인사들의 심사를 통해 뛰어난 성과를 이룬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는 협회의 회원
③ 전문출판물 또는 주요 대중매체에 자신의 우수한 재능에 대한 기사가 게재되었거나 전문출판물에 자신의 스포츠 관련 기사가 게재된 적이 있는 사람
④ 자신이 속한 분야의 공신력이 있는 국제 체육행사, 대회 등에서 심판 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는 사람
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체육행사, 대회 등[예, 올림픽, 월드컵 축구(U대회 포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월드컵 대륙별·간(주니어)국제 대회, 페럴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선수 또는 지도자
⑥ 최근 3년 이내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체육대회(상기 ⑤에 준하는 수준) 개인전 3위 이내, 단체전 8강 이내 입상한 선수 또는 골프대회(PGA, LPGA) 등에서 20위 이내 성적을 기록한 사람



3번 요건 같은 경우 재린이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 추가 요건을 얼마나 충실히 준비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법무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여러 부분을 준비하는 단계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이 지금 황금세대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재린의 합류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AP/연합뉴스, 노스캐롤라이나대, 재린 스티븐슨 소셜미디어 캡처,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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