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빌려 운전자금으로…수출기업 외화대출 규제 대폭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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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의 자금 운용 전략이 다변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달러당 원화값을 안정시키고자 수출기업에 대해 원화용도 외화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인데 6개월 후 1300원이 된다고 가정하면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기업 입장에선 1400원일 때 달러로 외화대출을 받아 원화로 환전해 운전자금으로 활용하고, 이후 수출로 유입되는 달러로 상환하면 환차손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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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금리 2~3%, 원화보다 저렴
통화별로 맞춤 전략 가능해져
원화 지속 약세땐 손해 날수도
한은,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
![한국은행이 고공행진 중인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시적으로 외화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고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실시하기로 19일 결정했다.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9/mk/20251219205702557nprf.png)
19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전날 발표된 ‘외환건전성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일본 엔화를 이용한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대기업이 투자와 설비 구입을 줄이는 추세여서 시설자금용 외화대출 실적이 별로 안 나왔다”면서 “수출기업에 한해 운전자금까지 외화대출을 허용한 만큼 이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대출 금리는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 기준금리가 이날 0.50%에서 0.75%로 인상됐지만, 엔화 차입금리는 2~3%대다. 여전히 원화 대출 금리인 5%대보다 낮다는 평가다. 엔화로 외화대출을 받은 뒤 이를 원화로 환전해 임금 등 운전자금으로 사용하고, 이후 엔화 수출대금으로 상환하는 것을 정부가 용인한 것이다.
엔화 금리에 환헤지 비용을 더하더라도 원화대출보다 조달 비용이 낮아는 평가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은 이번 제도 개편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화 매출 비중이 큰 수출 대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 수단을 통화별로 다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운전자금 목적의 외화대출이 제한되면서 기업들은 국내 공장 인건비·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선 원화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수출 통화별로 외화대출을 분산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통해 국내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 특정 통화 환율이 급변할 경우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의 재무 전략에 맞는 변화라는 평가다.

한편 한국은행도 이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시적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을 발표했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외환건전성부담금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같은 기간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외환건전성부담금은 외국환거래법상 금융기관이 일정 규모 이상의 외화부채를 보유할 때 부담금을 내도록 한 제도다. 이를 면제하면 금융기관의 외화 차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이에 외환시장에 달러 등 외화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외화 지급준비금 부리(이자 지급)도 외화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지급준비금은 금융기관이 고객 예금 일부를 한은에 예치하는 돈인데, 부리는 한은이 이 돈에 이자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면 금융기관의 외화 보유 유인이 커진다. 이에 외화 유동성 완충 능력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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