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답답! 아직도 못 정한 3월 A매치 상대...홍명보 감독 "강팀이면 좋겠지만, 본선 상대국과 비슷했으면"

[스포티비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월드컵 상대는 모두 확정됐지만, 정작 실전 점검을 위한 평가전 상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본선 구상과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고민인 적합한 스파링 파트너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경기도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장학생 선발이라는 뜻깊은 자리를 지키면서도 머릿속은 월드컵 준비로 가득 차 있었다. 최근에는 대표팀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직접 점검하기 위해 해외 일정을 소화할 만큼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팀은 조 추첨을 통해 내년 6월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 일정이 확정됐다. 사상 처음으로 2포트에 진입한 성과에 걸맞게 브라질, 프랑스,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우승 후보들을 피해 비교적 낙관적인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팀 내부와 팬들 사이에서도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멕시코에서 치르게 되면서 기존 준비 계획에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 첫 단계가 베이스캠프 선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에서 세 경기를 하는데 고지대가 가장 큰 이슈”라며 “과학적이고 디테일한 접근이 필요하다. 고지대에 너무 오래 머물러도 피로가 누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전문가들과 미팅을 진행 중이고, 1월 9일까지 FIFA에 베이스캠프를 신청해야 한다. 선수들이 가장 좋은 타이밍에 들어갈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스캠프만큼이나 고민을 키우는 건 내년 3월 A매치 평가전이다. 유럽 원정을 통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지만,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한 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첫 상대가 유럽 팀이기 때문에 그 흐름에서 3월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 시점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 국가와도 맞붙는다. 가능한 한 비슷한 유형의 팀과 경기하고 싶다”며 “강팀이면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보다 본선에 대비한 스타일 점검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남아공 분석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분석관을 파견해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홍명보 감독은 “22일과 29일 경기를 직접 분석할 예정이다. 그 멤버가 월드컵 베스트라고 보긴 어렵지만, 포메이션과 팀 스타일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프리카 팀들은 중부와 남부의 색깔이 다르다. 이번에 분석하는 선수들 중 월드컵에 몇 명이나 나올지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유럽파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은 그나마 홍명보 감독에게 위안이 된다. 이날도 이재성(마인츠)이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선수들은 소속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재성도 10월부터 마인츠 감독과 계속 소통해 왔다. 출전 시간 조절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그런 관리가 현재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결국 중요한 건 내년 5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강인도 최근 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하지만, 5월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지금 예측하기 어렵다.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출정식 개최 여부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통상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국내에서 마지막 A매치를 치르며 팬들과 각오를 다지지만, 이번 대표팀은 핵심 전력이 대부분 해외파다. 홍명보 감독은 “A조에 속하면서 훈련 기간이 약 18일밖에 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가장 중요한 건 고지대 적응”이라며 “국내 출정식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홍명보장학재단은 홍명보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따른 포상금과 후원금, 광고 수익, 일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올해도 2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고교 졸업 시까지 지원한다. 지금까지 장학금 혜택을 받은 축구 꿈나무는 540명을 넘어섰고, 누적 지원 금액은 약 8억 원에 달한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개인적으로 매우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장학금 수여식만큼은 꼭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장학생들을 보며 한국 축구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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