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OO 때문에…황제펭귄 새끼 70% 굶어죽었다

윤은영 기자 2025. 12. 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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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가장 큰 황제펭귄 번식지에서 새끼 황제펭귄이 집단을 굶어 죽은 사실이 확인됐다.

주요 원인은 대형 빙산이 번식지 출입구를 막아 먹이 공급이 끊긴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훈 박사는 "살아남은 새끼 황제펭귄 30%는 어미가 빙산에 막히지 않은 다른 경로를 통해 먹이를 공급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빙산이 다음 번식기 전에 사라지면 개체 수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장기간 정체되면 다른 번식지로 이동하는 등 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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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집단 아사
빙산, 번식지·바다 잇는 출입구 막아
사냥 나갔던 어미의 복귀 경로 차단
극지연 “기후변화 위험 대표적 사례”
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펭귄들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남극의 가장 큰 황제펭귄 번식지에서 새끼 황제펭귄이 집단을 굶어 죽은 사실이 확인됐다. 주요 원인은 대형 빙산이 번식지 출입구를 막아 먹이 공급이 끊긴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약 70%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약 2만1000마리였던 새끼 수는 올해 약 6700마리로 크게 줄었다. 연구소는 “인근 다른 번식지에서는 관찰되지 않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빙산이 번식지 출입구를 가로막으면서 황제펭귄 새끼 70%가 사라졌다. 극지연구소

연구소는 대형 빙산의 출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종우·김유민 연구원은 11월 현장에서 길이 약 14㎞, 축구장 5000개 넓이의 거대 빙산이 번식지와 바다를 잇는 주요 출입구를 막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소의 위성 자료 분석에 따르면 이 빙산은 3월 난센 빙붕에서 분리돼 북상했고 7월말 번식지 입구를 막은 것으로 파악됐다.

어미 황제펭귄은 6월 산란 이후 수컷에게 알을 맡기고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보통 2~3개월 뒤 새끼가 부화할 무렵 번식지로 돌아온다. 어미의 복귀 전 빙산이 경로를 차단하면서 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 촬영 사진에는 빙산 절벽에 가로막혀 번식지로 돌아가지 못한 수백마리의 황제펭귄 성체뿐만 아니라 장기간 체류를 보여주는 배설 흔적이 남아 있었다. 

김정훈 박사는 “살아남은 새끼 황제펭귄 30%는 어미가 빙산에 막히지 않은 다른 경로를 통해 먹이를 공급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빙산이 다음 번식기 전에 사라지면 개체 수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장기간 정체되면 다른 번식지로 이동하는 등 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이번 사태를 기후변화가 가진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신 소장은 “내년 번식기까지 위성 관측과 현장 조사를 강화하고, 기후변화가 남극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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