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장덕준씨 모친 "쿠팡, 내 아들 '과도한 다이어트로 죽었다' 하더라"

최현빈 2025. 12. 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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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 사망한 고(故) 장덕준씨 유족이 최근 언론 보도로 불거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해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 믿기지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장씨의 모친 박미숙씨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들의 사망 이후) 지난 5년 동안의 일들이 정말 다 스쳐 지나간다"며 "민사 소송에서 (쿠팡 측이) 주장한 게 '업무가 아닌 과도한 다이어트로 사망을 했다'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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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 안 남게" 지시
유족 "설마… 화나고 억울해서 믿기지 않았다"
CCTV도 안 보여준 쿠팡에… "너무 힘들었다"
4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임지훈 인턴기자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 사망한 고(故) 장덕준씨 유족이 최근 언론 보도로 불거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해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 믿기지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장씨의 모친 박미숙씨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들의 사망 이후) 지난 5년 동안의 일들이 정말 다 스쳐 지나간다"며 "민사 소송에서 (쿠팡 측이) 주장한 게 '업무가 아닌 과도한 다이어트로 사망을 했다'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왜 저런 황당한 주장을 할까?' 했던 부분이 이제 다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와 SBS는 지난 17일, 2020년 10월 김 의장과 당시 쿠팡 최고정보책임자였던 미국인 A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를 공개했다. 장씨가 사망한 뒤 국회 국정감사가 예정된 시점이었다. 대화에서 김 의장은 '물 마시기, 대기, 잡담·서성거림, 빈 카트·잭 옮기기, 카메라 밖, 짐 없이 이동하기, 화장실' 등을 언급하며 "그(장씨 추정)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 '장씨가 과로에 시달리다 숨진 게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으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17일 SBS가 보도한 '쿠팡 과로사 은폐 의혹' 관련 뉴스 화면. 유튜브 'SBS 뉴스' 캡처

해당 보도를 접한 박씨는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설마, 이게 믿어지지가 않았다"며 "조금 정신이 드니까 이건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해서 어떻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들의 죽음이 산재로 인정받기까지 겪은 어려움도 전했다. 박씨는 "일단 (산재를) 증명해야 되는 상황인데 '폐쇄회로(CC)TV를 보여 달라'고 했더니 (쿠팡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그 부분이 산재를 승인받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감독관의 제출 요구가 거듭된 끝에야 쿠팡이 CCTV 영상의 일부만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김 의장과 쿠팡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박씨는 "자료들을 정말 숨김없이 공개하고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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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2060004490)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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