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페인트 존 비워야 했던 숀 롱, 승부처에서는 ‘리바운드 사수’
숀 롱(208cm, C)이 어려운 상황을 잘 타개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부산 KCC는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으로 이뤄진 국내 라인업이 막강하다. 허웅(185cm, G) 역시 “부상 중인 (허)훈이만 돌아오면, 우리가 한 번도 안 질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KCC의 1옵션 외국 선수 또한 뛰어나다. 숀 롱(208cm, C)이 바로 그렇다. 숀 롱은 2020~2021시즌 KBL에서 최우수 외국 선수를 수상한 바 있다. 2024~2025시즌에도 울산 현대모비스를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숀 롱의 단점은 장점만큼 확실하다. 숀 롱의 수비 영향력이 그렇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숀 롱의 수비 의지는 공격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숀 롱은 2025~2026시즌 ‘버티는 수비’와 ‘박스 아웃’에 신경 쓰고 있다. 궂은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이번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 더 헌신해야 한다. 특히, 라건아(199cm, C)를 만날 때, 숀 롱의 지배력이 더 강해져야 한다. 많은 기사에서 언급됐듯, KCC와 라건아의 현재 관계가 꽤 복잡하기 때문이다.
# Part.1 : 악재
악재가 존재했다. 장재석(202cm, C)과 송교창(199cm, F)이 일찌감치 이탈했고, 최준용(200cm, F)도 지난 17일 안양 정관장전 종료 후 부상을 안았다. KCC 주축 프론트 코트 자원이 전멸했다.
이로 인해, KCC의 라인업이 확 낮아졌다. 숀 롱이 높이 싸움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이상민 KCC 감독도 “(윤)기찬이나 (윌리엄) 나바로가 4번을 소화해야 한다. 우리는 경기 내내 스몰 라인업을 가동해야 한다”라며 숀 롱의 부담을 인지했다.
예상대로, 미스 매치가 발생했다. 윤기찬(194cm, F)과 김준일(200cm, C)이었다. 윤기찬은 김준일의 힘을 쉽게 버티지 못했다. 숀 롱이 이를 인지했으나, 숀 롱과 윤기찬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KCC는 결국 김준일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김동현(190cm, G)이 김준일을 막았다. 나머지 가드들도 미스 매치에 휩싸였다. 숀 롱은 라건아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라건아를 박스 아웃하지 못했고, 라건아에게 풋백 득점을 내줬다. 3점과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허용했다.
KCC는 다행히 24-24로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숀 롱의 수비 범위가 생각보다 넓었고, 숀 롱이 해야 할 게 많았다. 이로 인해, 숀 롱의 힘이 꽤 떨어진 것 같았다. 이는 KCC의 불안 요소 중 하나였다.
# Part.2 : 약점의 지속
숀 롱은 2쿼터 시작 2분 3초부터 닉 퍼킨스(200cm, F)와 매치업됐다. 퍼킨스는 왼쪽 공격과 3점에 특화된 선수. 그래서 숀 롱은 수비 범위를 더 넓혀야 했다.
하지만 숀 롱은 꽤 지쳤다. 무엇보다 3점 라인 밖에서 림 근처로 빠르게 커버하지 못했다. 그런 약점이 퍼킨스에게 포착됐다. 퍼킨스의 순간적인 동작에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또 내줬다. KCC는 이때 29-31로 밀렸고, 이상민 KCC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숀 롱은 그 후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숀 롱은 수비 리바운드를 쉽게 잡지 못했다. 이를 인지한 KCC 벤치는 2쿼터 시작 4분 15초 만에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를 투입했다. 숀 롱은 그때서야 처음 휴식을 취했다.
에르난데스는 퍼킨스와 몸을 계속 부딪혔다. 퍼킨스에게 좋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퍼킨스에게 공격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높이 싸움으로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에르난데스의 공수 전환 속도도 퍼킨스에게 밀리지 않았다. 특히, 공격 진영으로 넘어갈 때, 퍼킨스보다 빨리 뛰었다. 3쿼터 종료 3분 54초 전 속공 덩크를 성공. KCC 선수들의 텐션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도 3점 라인 밖에서 퍼킨스를 막아야 했다. 에르난데스가 페인트 존을 비우면서, KCC 골밑 수비의 중량감이 확 떨어졌다. KCC 벤치는 2쿼터 종료 2분 38초 전 숀 롱을 재투입했다.
그렇지만 숀 롱은 퍼킨스의 3점을 막지 못했다. 퍼킨스의 풋백 동작 또한 쫓아가지 못했다. 게다가 한국가스공사 볼 없는 스크린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숀 롱의 실점 속도가 줄지 않았다. KCC도 47-48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상승한 투지
3번을 소화했던 김동현(190cm, G)마저 3쿼터 시작 1분 49초 만에 이탈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인 듯했다. 윤기찬과 윌리엄 나바로(193cm, F)가 함께 나섰으나, 숀 롱의 부담은 여전히 컸다.
하지만 숀 롱의 투지가 컸다. 숀 롱은 2대2 수비 중 양우혁(178cm, G)의 3점을 체크했다. 양우혁의 3점을 무위로 돌린 후, 앞으로 뛰었다. 허훈(180cm, G)의 패스를 속공 덩크로 마무리. 참아왔던 한을 표출했다. KCC도 3쿼터 시작 3분 23초 만에 57-50으로 앞섰다.
숀 롱이 계속 3점 라인에 머물렀다. 그리고 KCC 포워드 자원들(윤기찬-윌리엄 나바로)이 미스 매치와 마주했다. 숀 롱이 3점 라인 부근에서 림 근처로 커버하러 갔으나, 이것 자체가 KCC 수비 균열을 의미했다. 누군가 한 명은 노 마크 찬스를 허용했다는 뜻이기 때문.
KCC는 3쿼터 종료 2분 40초 전 62-61로 쫓겼다. 숀 롱이 림 근처에서 정성우(178cm, G)의 돌파를 블록슛했다. 전투력을 끌어올린 숀 롱은 연속 득점했다. KCC는 66-61로 달아났다. 그리고 숀 롱을 벤치로 불렀다.
에르난데스가 3쿼터 마지막 1분 25초를 버텨야 했다. 그렇지만 에르난데스는 한국가스공사의 볼 없는 스크린과 3점을 놓쳤다. 그리고 KCC 선수들 전체가 세컨드 찬스를 계속 내줬다. KCC는 결국 주도권을 놓쳤다. 66-67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철통 사수
KCC가 4쿼터에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경기 종료 5분 4초 전 78-72로 앞섰다. 숀 롱이 한국가스공사의 볼 없는 스크린에 걸리지 않았고, 숀 롱이 라건아에게 손쉬운 3점 기회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숀 롱은 여전히 3점 라인 부근에 있었다. 림 근처에서 이뤄지는 김준일과 나바로의 미스 매치를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림 근처로 다가갔으나, 김준일을 막지 못했다. KCC는 또 한 번 달아나지 못했다. 78-74로 쫓겼다.
숀 롱은 그 후 수비 리바운드를 철통같이 사수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3분 25초 전부터 퍼킨스와 다시 한 번 붙었다. 퍼킨스의 3점과 순발력에 집중해야 했다. 쉬고 나온 퍼킨스의 에너지 또한 쫓아가야 했다.
하지만 숀 롱은 경기 종료 1분 45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무빙 스크린 때문에, 파울 트러블에 노출됐다. KCC가 84-79로 쫓겼기에, KCC의 위기감은 더 고조됐다.
허웅이 3점을 실패한 후, KCC가 수비 대열을 정돈하지 못했다. 허웅이 신승민(195cm, F)의 돌파를 막았으나, KCC 선수들은 뒤따라오는 정성우를 포착하지 못했다. 노 마크 3점을 내줬다. 84-82. 남은 시간은 1분 2초였다.
숀 롱이 자유투 2개를 성공했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사이드 라인 패턴을 막지 못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퍼킨스의 페이크를 인지하지 못했다. 스크린을 거는 척한 후, 림 근처로 빠지는 퍼킨스에게 앨리웁 득점을 내줬다. KCC는 86-84로 다시 쫓겼다. 남은 시간은 36.6초였다.
KCC는 계속 위기였다. 그렇지만 나바로가 신승민(195cm, F)의 3점을 필사적으로 컨테스트했다. 나바로의 컨테스트가 블록슛으로 연결됐고, KCC는 그 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88-84로 경기를 마쳤다. ‘4연승’ 및 ‘홈 4연승’을 해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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