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노동자 사망에 “열심히 일한 기록 남기지 마”
[앵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가, 과거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의 과로 실태를 축소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해고된 한 고위직이 김 대표 지시가 담긴 메시지를 언론에 제보한 건데, 쿠팡 측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류센터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남성.
짐을 가득 실은 카트를 옮기기도 합니다.
2020년 10월,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마친 뒤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27살 장덕준 씨입니다.
쿠팡이 장 씨의 죽음을 과로사로 인정해야 한단 사회적 요구가 분출하던 상황.
당시 장 씨 사건에 대해, 김범석 쿠팡 대표가 쿠팡 고위직 A 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가 언론 보도로 공개됐습니다.
"이건 우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내일 아침 국회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숨진 장 씨의 근무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분석한 자료를 보고 받은 뒤, 불만을 표출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후 김 대표는 "물 마시기, 잡담, 빈 카트 옮기기, 화장실" 등의 단어를 언급합니다.
이같은 장 씨의 모습을 CCTV 영상에서 찾아, 장 씨가 과로하지 않았다는 사측 주장을 부각시키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는 장 씨가 열심히 일했단 내용의 기록은 어떤 것도 남기지 마라 그가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도 주장합니다.
김범석 대표의 이런 지시는 당시 임원이었던 박대준 전 쿠팡 대표와 후임 해럴드 로저스 대표와도 공유됐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로저스 대표는 그젯밤 국회 청문회에서조차 마치 잘 모르는 일인 것처럼 반응했습니다.
쿠팡 측은 해고된 A 씨의 왜곡된 주장이라고만 반박했습니다.
[해럴드 로저스/쿠팡 대표/지난 17일 : "지금 말씀해 주신 내용을 제가 화면에서 보고 있는데요. 아마 5년 전에 심각한 비위 행위로 해고됐던 임원이 주장한 내용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 장덕준 씨의 죽음은 2021년 과로로 인한 산업재해로 인정됐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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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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