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최고치' LS·대한전선, 연말 역대급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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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대한전선이 훌쩍 뛴 구리 가격을 발판 삼아 연말 역대급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을 판매 가격에 연동하는 계약 구조를 갖춘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늘면서 구리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전선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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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수요에 수주 잔고도 급증…빅2 최대 매출 전망

LS전선·대한전선이 훌쩍 뛴 구리 가격을 발판 삼아 연말 역대급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을 판매 가격에 연동하는 계약 구조를 갖춘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원자재 뛰어도 부담 없다
19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기준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1만719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50달러 대비 1년 만에 32.4% 상승한 수치로 45년 만에 최고치다.

통상 원자재 가격 급등은 제조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하지만 LS전선과 대한전선을 비롯한 전선업계는 정반대다. 구리 가격 변동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구리는 전선 생산의 핵심 원자재로, 전선 제조 원가에서 원재료비의 65%가량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납품 계약 단계에서부터 구리 가격 변동분을 반영하는 원가연동형, 이른바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두는 것이 업계 전반에 보편화돼 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판가도 자동으로 조정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가공비·인건비·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단기간에 크게 늘지 않아 매출 확대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구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2022년 LS전선은 매출 6조62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 기간 대한전선도 매출이 22.6% 늘며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 외형 성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도 양사가 구리 가격 강세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실적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내 전선 빅2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각각 역대 최대인 매출 7조5000억원, 3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도 쌓이고 있다. LS전선은 3분기 기준 별도 기준 수주 잔고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대한전선도 수주 잔고가 3조41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물량 동시 확대

이번 구리 가격 강세가 전선업계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늘면서 구리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전선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은 생산 가능한 업체가 제한적이다. 수요가 늘어도 공급이 단기간에 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물량이 줄지 않고 판가 인상 효과가 그대로 실적으로 연결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의 글로벌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한 데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겹치고 있다. 북미 수주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포모사4 프로젝트에 16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증권사의 나민식 연구원도 "대한전선은 발전소 송전용 초고압 케이블부터 건물 내 배선용 케이블까지 전력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용 초고압 케이블은 수주 산업 성격이 강하고 산업용 전선은 제조업 성격을 띠는 구조로 두 사업 모델을 동시에 보유한 점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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