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서울대 10개보다 '경남 카이스트' 시급"
지역 대학·기업 공존 가능성 보여
LG전자 "창원대와 인재 육성"
"창원대학교는 방산 우주항공 조선 원전 등 경남도 주력 산업과 연계한 '경남 카이스트'로의 전환이 목표이다." 박민원 창원대학교 총장은 올해 도립 남해 및 거창대학 통합을 이뤼냈고 이어 경남 주력산업을 신산업화하는 미래산업 메카를 위한 대학발전에 시동을 걸었다.
박 총장은 "산업기술을 리딩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특화된 '카이스트 전환'이 요구되며 이는 서울대 10개보다 더 시급한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 가능성은 실험을 넘어 성공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18일 국립창원대학교 50호관 공대 실험1동에 위치한 'LG전자·국립창원대 글로컬대학기술센터'의 하루는 실험과 연구가 반복된다.
이재선 창원대 글로컬대학기술센터장은 "대기업 인사 부서의 수도권 인재 선호는 여전히 높지만 현장 연구·개발(R&D) 부서는 다르다"며 "창원대 석·박사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직접 확인한 뒤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가 교내에 건립하는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센터'가 내년 2월 문을 열면 현장 실무형 연구인재의 수준은 수도권을 충분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컬대학기술센터는 수년간 이어진 산학협력의 결과물이자, 소멸위기에 놓인 지역 대학과 기업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후 센터에서는 박사과정 연구원들이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에어컨의 냉매 누출 방지 과제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반복 실험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창원대 석·박사과정 학생 90명과 교수 15명이 참여해 공조시스템 관련 15개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다.
스마트제조융합협동과정 박사 1년 차인 박종환(27) 씨는 "LG전자 연구원들과 주기적으로 미팅하며 에어컨 실외기 소음 제어 과제를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론을 바로 실험에 적용하고, 15분 거리의 LG전자 연구동에서 직접 검증할 수 있어 연구 몰입도가 높다"고 말했다.
연구실과 강의실, 산업 현장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환경이다. 현장 중심 연구환경은 LG전자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LG전자는 내년부터 500억 원가량을 투자해 4층 규모의 HVAC R&D센터를 건립한 뒤 2027년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센터가 들어서면 창원대는 에어컨, 히트펌프, 칠러,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차세대 냉난방공조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그동안 서울대·카이스트 등 수도권과 유수 대학 중심으로 이뤄진 대기업 연구협력이 연구 역량을 갖춘 지역 대학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 인구 유출로 위기를 겪는 지역 대학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LG전자와 창원대의 협업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역·산업·대학의 모범적 협력사례로 보고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창원대와 함께 현장형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 핵심 기술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박민원 총장은 "도내 두산 한화오션 등 대기업과 연계한 인재양성은 창원대학교가 경남 카이스트로 전환되면 그 효과와 기대는 맞춤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