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비상에 7대그룹 소집한 대통령실…당국은 외화대출 확대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5. 12. 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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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1480원 선을 위협하며 수입물가를 자극하자 대통령실이 7대 그룹 담당자를 긴급 소집했다.

18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HD현대 등 7대그룹 경영진을 불러 외환시장 관련 회의를 열었다.

대통령실이 사실상 수출 대기업을 불러 환율 방어에 협조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외환당국은 이날 수출기업의 원화용도 외화대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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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비상에 “대응 협조를”
당국, 1997년 IMF때 막았던
수출기업 외화대출 전면허용
18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표기된 원달러 환율이 1478원를 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달러당 원화값이 1480원 선을 위협하며 수입물가를 자극하자 대통령실이 7대 그룹 담당자를 긴급 소집했다.

18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HD현대 등 7대그룹 경영진을 불러 외환시장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날 김 실장은 7대 그룹으로부터 환전 상황과 향후 환헤지 계획 등을 들었다. 아울러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국내로 환류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선 올해 연간 수출액을 비롯해 △환전 계획 △내년 해외투자 규모와 자금조달 방안 △환헤지 전략 △현물·선물 순매도액 등을 공유했다.

대통령실이 사실상 수출 대기업을 불러 환율 방어에 협조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외환당국은 이날 수출기업의 원화용도 외화대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빌린 자금을 국내에서 환전하면 원화 약세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의 외화 차입으로 사태가 악화됐던 경험 탓에 그동안 빗장을 걸었으나 지난해 12월 시설자금용 대출을 허용한 데 이어 1년 만에 운영자금까지 외화대출 범위를 늘린 것이다.

물론 당장은 수출 대기업이 외화를 대량으로 빌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향후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한미 간 금리차가 좁혀지면 외화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엔화를 활용한 외화대출은 당장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정부는 이날 은행과 외국인에 대한 외환 규제도 완화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해외투자에 대한 신규 마케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원화 강세로 돌아서게 되면 그만큼 해외투자자가 환차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정부 압박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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