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남 경제 10대 뉴스
1. 대미 관세 여파 ‘파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관세 정책 변화는 수출 중심의 경남 경제에 가볍지 않은 파고를 던졌다.
경남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분야는 대미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관세 인상은 곧바로 지역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중소 부품 협력사가 밀집한 창원과 김해 지역은 완성차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연쇄적인 타격을 입었다.
줄다리기 협상 끝에 한미가 상호관세 세율 15%·대미투자 등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경남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커졌다.
경남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관세 세율 15%에 따른 경남 대미 수출액은 약 4990억원 감소 전망이다. 산업별로 자동차 1370억원, 일반기계 1200억원, 항공 820억원, 고무 360억원, 조립금속 210억원 등 순이었다.
경남은 대외 충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산업의 한계기업 규모 파악 등 위기 대응 프로토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조선, 방산, 원전 등 정부투자를 기회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2. 고용률 월별 최고치 경신

경남 고용률이 연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고용률은 64.8%로 8월(63.6%), 9월(64.1%), 10월(64.6%)에 이어 4개월 연속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취업자 수는 18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9000명(3.9%)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5.6%로 전년보다 1.8%p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고용률(63.4%)을 1.4%p 상회하는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호조가 지속됐다. 특히 고용 부진이 이어졌던 건설업은 5월 3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 증가도 고용 개선에 기여했다. 고용률 기록 경신은 방산, 조선, 원전, 항공우주 등 주력 산업의 활성화와 제조업의 ‘슈퍼 사이클’ 진입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건설업의 경기 회복에 따른 고용 기저효과와 경남도의 적극적인 기업 및 투자 유치 노력이 맞물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3. 조·방·원 코스피 실적 ‘껑충’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3개 종목이 경남에 본사를 둔 기업이었다. 올해 증시를 주도한 ‘조방원(조선, 방산, 원전)’이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특히 코스피 상위 종목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조선·방산·원전주를 일컫는, 이른바 ‘조방원’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 가운데 순위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종목은 대표적인 원전주로 손꼽히는 창원 산업단지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다.
두 번째로 순위 상승폭이 큰 종목은 K-방산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창원에 본사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국방비 확대 기조와 수출 증가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조선주도 좋은 흐름이 순위에 드러났다. 조선 호황에 미국 협력 기대까지 겹친 영향으로 한화오션도 순위가 껑충 뛰었다.
4. 음식점 5년 새 1만 곳 폐업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도내 소상공인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77만6700명으로 전년보다 4만2000명(5.1%)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음식점 폐업 점포는 1만 개소에 육박했다.
올해 1월 경남 자영업자 수는 4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했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일자리 부족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생계형 창업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 자영업자는 550만명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경남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액은 급증세다. 2022년 286억원이었던 대위변제액이 2023년 1037억원, 2024년 1504억원으로 2년 새 5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 대출 만기가 도래하고 고물가로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5. 누리호 발사…경남 기술력 우주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달 27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한국 우주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한국 우주 개발의 새로운 이정표에 경남 기업이 핵심 주역이 됐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부터 누리호 개발과 발사 운영을 총괄하는 주관 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해 온 체계종합업무를 산업계가 넘겨받은 ‘1호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를 중심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 두원중공업(사천), 현대로템(창원), 에스엔케이 항공(사천), 이엔이(창원), 티시티(김해), 합성메데아(창원) 등 도내 10여개 기업들이 발사체 제작과 위성 개발 등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발사는 경남 지역이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발사체 부품 제작, 시험설비 구축 등 모든 과정에서 경남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산업 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6. 부동산 ‘거래 절벽’ 장기화·양극화

올해 경남 지역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의 회복세와 달리 극심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진 데다, 지역 실물 경기 위축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과 경남도 통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15% 이상 감소하며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했다. 특히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등 일부 핵심지를 제외한 마산합포구, 거제, 통영 등 외곽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악성 재고’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수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지역 간, 단지 간 양극화다. 신축 대단지는 가격 방어에 성공했으나, 구축 아파트와 빌라는 급매물조차 소화되지 않는 실정이다.
지역 공인중개업계는 거래 실종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지방 소멸과 자산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 시점만이 유일한 반등 변수로 꼽히지만, 당분간 시장의 관망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7. 국산 가스터빈 첫 수출 ‘쾌거’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이 해외로 첫 수출된다. 특히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했다. 세계 각지의 데이터센터가 자체적인 전력 공급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건설 기간과 공급 안정성, 가동 기간, 효율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가스터빈이 주목을 받고, 자체 가스터빈 모델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7일 미국 빅테크와 380㎿급 가스터빈 3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 달 만에 추가 수주 성공 배경에는 검증된 성능, 빠른 납기, 현지 자회사(DTS)의 서비스 지원이 있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뒤 1만7000시간 실증을 완료했고 이번 계약까지 총 12기를 수주했다.
8. 벼랑 끝 건설업계 “3중 족쇄 한계”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건설업계가 고금리·고물가에 이은 ‘3중 규제’로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도내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급증했으며, 중견 건설사들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가 지목한 3중 규제는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규제 △주 52시간제 등 경직된 노동 규제다.
특히 금융권의 PF 대출 만기 연장 거부와 금리 인상은 자금력이 약한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숨통을 조였다. 여기에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안전 관리 비용 부담까지 가중되자 현장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등 관련 단체는 지방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 없이는 줄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LTV 완화와 규제 유예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정부와 지자체에 촉구했다. 지역 건설업의 붕괴는 하도급 및 자재 업체 등 지역 경제 전반의 연쇄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9. 쌀값 23% 급등, 고물가 지속

경남의 쌀값이 전년 대비 23% 급등하며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창원의 쌀 20㎏ 가격은 5만9350원으로 정부가 언급한 소비자 부담 한계선 6만원에 근접했다.
쌀 과잉생산 상황에서도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정부의 대량 시장격리 조치가 있다. 정부가 공공비축용 36만t과 시장격리 20만t 이상을 매입하면서 시중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 경남지역 물가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더불어 전기·가스·수도 등 필수 공공요금이 전년 대비 약 3% 가까이 오르며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환율이 6월 1360원대에서 최근 1470원 선까지 급등하면서 수입 식료품과 석유제품 가격이 뛰었다. 11월 도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7%,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는 3.3% 올라 1년 7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1968조원으로 사상 최대인 상황에서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삼중고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 고성 SK오션플랜트 매각

SK오션플랜트 매각이 지역을 넘어 경제계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제조기업이 사모펀드(PEF)에 매각되는 사례로, 산업 생태계 안정성에 관심이 쏠린다.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의 최대 주주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월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수 3년 만에 추진된 매각으로, 협상 기간은 여러 차례 연장되며 거래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경남 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고성 양촌·용정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과도 맞물려 있다. 해당 사업은 1조원대 투자와 고용 창출이 기대됐던 만큼, 매각 이후에도 투자 계획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디오션자산운용 측은 해상풍력과 조선 분야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생산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남도와 지역 정치, 상공계는 매각이 고성 해상풍력 기회발전특구와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잇따라 내고 있다.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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