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부 대기실 앞 '트로트 소음'…'결혼식 테러' 막장 임차인

조유리 기자 2025. 12.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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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소중한 결혼식에 누군가 트로트를 크게 틀어놨습니다. 서울의 한 교회 예식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같은 건물 임차인이 교회와 소송을 벌이면서 이런 '소음 테러'로 애꿎은 신혼부부의 결혼식을 망치고 있는 겁니다.

조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배당 결혼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교회입니다.

건물 외벽에 붙은 커다란 벽보가 눈에 띕니다.

오늘의 예식을 알리는 안내판입니다.

그런데 그 바로 뒤엔 이렇게 붉은 글씨로 쓰인 대자보가 붙어 있습니다.

[결혼식 하객 : 기쁜 마음으로 왔는데 어수선하고 전쟁터인 것 같으니까.]

예식을 앞둔 교회 안에서 때아닌 트로트 음악이 울려퍼집니다.

다른 곳도 아닌 결혼식의 주인공, 신부 대기실 앞입니다.

[피해 신랑 : 트로트를 크게 틀어 놓고 (대기실에서) 얘기만 나눈다 싶으면 벽을 쿵쿵 쳐 가지고 위협을 하고.]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인 날 펼쳐진 난장판에 행복해야 할 결혼식은 악몽이 돼 버렸습니다.

[피해 신부 : 드레스 입고 딱 1층에 도착한 건데 막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고.]

[피해 신랑 : 예식 중간에 (신부를) 계속 붙잡고, 괜찮을 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소음 테러를 벌인 건 같은 건물에서 사업을 하던 임차인들입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운영했는데 교회 탓에 학원 등록이 말소됐다며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교회가 거부하자 결혼식에 훼방을 놓기 시작한 겁니다.

[피해 신랑 : 엘리베이터 안에 까나리액젓을 뿌려놔 가지고 오시는 손님들이 다 누가 은행 밟았냐 이게 무슨 냄새냐…]

두 달째 이어진 훼방에 피해를 본 부부만 8쌍.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

[경찰 : 저희가 강제로 그 부분 스피커를 줄인다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취재 결과 임차인들은 학원을 '국제학교'라고 거짓 홍보하다 등록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회와 임차인 측이 각각 퇴거와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어 신혼부부들의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영상편집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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