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윤영호 “세네갈 대선 자금도 지원…어머니, 불법인데”

김가윤 기자 2025. 12. 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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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한학자 총재의 며느리와 한 통화에서 우리나라 20대 대선, 그리고 세네갈·짐바브웨 대선에서도 통일교가 불법 자금을 지원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윤 전 본부장과 문연아 선학학원 이사장(한 총재 며느리)이 지난 1월 통화한 녹취록을 보면, 윤 전 본부장은 "어머님을 모신 지가 9년이다. 9년 동안 예를 들자면, 어머님은 짐바브웨 대선에 자금을 지원했다. 세네갈의 대선 자금도 지원했다. 그거 다 불법이다. 어머님한테 그랬다. '어머니, 이거 불법인데 이렇게 하셔야 됩니까?' '국가 복귀'를 놓고 하라고(하셨다). 저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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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총재 며느리와 한 통화에서
한국 20대 대선·짐바브웨 대선서도
통일교 불법자금 지원 언급 사실 확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 통일교 누리집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한학자 총재의 며느리와 한 통화에서 우리나라 20대 대선, 그리고 세네갈·짐바브웨 대선에서도 통일교가 불법 자금을 지원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윤 전 본부장이 국내외 선거 자금 지원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18일 윤 전 본부장과 문연아 선학학원 이사장(한 총재 며느리)이 지난 1월 통화한 녹취록을 보면, 윤 전 본부장은 “어머님을 모신 지가 9년이다. 9년 동안 예를 들자면, 어머님은 짐바브웨 대선에 자금을 지원했다. 세네갈의 대선 자금도 지원했다. 그거 다 불법이다. 어머님한테 그랬다. ‘어머니, 이거 불법인데 이렇게 하셔야 됩니까?’ ‘국가 복귀’를 놓고 하라고(하셨다). 저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통일교가 그를 선문대에서 해임하고 ‘꼬리 자르기’ 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모두 한 총재의 뜻이었다’며 문 이사장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복귀’란 통일교에선 일종의 전도를 의미하는 말로, 윤 전 본부장은 국회의원 등 국가의 권력자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국가 복귀’의 일환으로 표현해왔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되는 국내 여야 정치인에 대한 윤 전 본부장의 금전 지원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 녹취록에서 윤 전 본부장이 ‘20대 대선 당시 통일교에서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도 확인했다. 이와 별도로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한 총재에게 “대선을 며칠 앞두고 긴급하게 내리신 하늘 명령을 활동 전선까지 하달해 신속하게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한 내용의 서신 보고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과 한 총재 등이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외국 지도부나 정치인들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했고, 이러한 일이 불법이었음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지난 10월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등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별로 국민의힘 쪽에 2억1천만원 지원을 지시하고, 네팔·세네갈 등 다른 국가에도 60만달러(한화 8억8천만원)를 선거자금으로 지원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한 총재 쪽은 지난 1일 재판에서 국내 자금 지원엔 “정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했고, 각국 선거 지원엔 “정치적 목적이 아닌 인도적 차원이었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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