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서 만나는 겨울 낭만
"겨울엔 양평,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농촌의 따뜻한 정, 달콤한 딸기의 향기, 눈밭 위 신나는 썰매, 밤하늘 반짝이는 별빛까지, 올겨울 마음이 포근해지는 양평에서 겨울을 행복하게 물들이는 추억 만들자.
양평군이 '겨울엔 양평'이라는 주제로 12월을 시작으로 1월말까지 두 달에 걸쳐 양평지역에서 진행하는 겨울관광 프로젝트 초대의 글이다.
올해는 농촌체험과 딸기체험, 별빛체험, 썰매체험까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올 겨울,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겨울엔, 양평'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 동부권에 위치한 양평의 겨울은 차갑지만 따뜻하고, 고요하지만 풍성하다.
여러 계절의 매력이 한 군데에 모이는 느낌이 드는 볼거리와 체험거리, 먹거리 가득한 곳이다.
찬바람이 스치는 계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양평의 겨울은 고요 속에서 서서히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산과 강, 눈의 결이 어우러진 풍경은 차갑지만 따뜻한 결말을 품고, 여행자의 발걸음은 이계절만의 보드라운 정취로 향한다.
양평군은 올겨울 '겨울엔 양평'을 주제 삼아 여러 겨울 프로그램을 엮었다.
자연·체험·야간풍경·로컬 공간 등을 조화롭게 연결하며 겨울 관광의 시간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군 관광 캐릭터인 양춘이는 이번 겨울 시즌을 소개하는 안내자로 함께한다.
귀여운 양 모티브의 캐릭터는 어린 방문객에게 친근감을 더하고, 계절적 자료나 정보를 이해시키는 매개 역할을 맡는다.
이를 기획한 김모 주무관은 "겨울 여행은 날씨 변수가 많아도 감성적인 기억이 오래 남는다. 양평에서 보낸 하루가 사진·향기·소리로 되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겨울 양평의 이야기는 남한강에서 시작된다.
아침 물안개가 물살 위로 천천히 오르고, 은빛 결을 품은 능선이 그 뒤를 감싼다.
특히 남한강 테라스는 겨울빛을 가장 순하게 담아내는 공간이다.
군청 앞 테라스에 조성된 겨울 포토스폿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계절의 정서를 담아내는 액자 같은 역할을 한다.
양평의 겨울 곳곳에는 관광 캐릭터 양춘이가 있다.
그곳에서 여행자에게 "겨울 여행의 첫 페이지는 남한강 정취부터 시작해요"라고 말을 건네는 듯한 상상 속에 빠기지도 한다.
용문산 아래로 이어지는 길은 또 다른 장면을 연다.
용문사 주변의 고즈넉한 공기, 고목 사이로 흘러드는 햇빛, 얼음이 얇게 걸린 물길은 사색을 이끄는 미묘한 균형을 만든다.
과장되지 않은 차분함이 겨울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두물머리는 두 강이 만나는 넉넉한 풍경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겨울이면 물살이 더 느리게 움직이고, 풍경은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듯 고요한 기운을 띤다.
연인·친구·가족 누구와 함께해도 편안한 산책이 가능한 장소이며, 물소리길·흑천산책로와 이어져 겨울 양평 특유의 리듬을 자연스레 느끼게 한다.

양평군은 이달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간 제3회 '겨울엔 양평'을 열고 있다.
올해 방향은 체험을 통해 머무르는 여행이다.
겨울농촌·밤하늘·딸기·썰매 체험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고, 지역 숙박·카페·공방까지 연결해 겨울 양평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여행지로 설계했다.
이번 축제는 '특정 장소 집중형'에서 벗어나, 양평지역이 무대가 되는 주제로 기획됐다.
이를 위해 지역 내 56개 사업장을 참여 파트너로 선정했다.
농촌체험 7곳, 딸기농가 13곳, 체험·공방 13곳, 숙박·야영장 14곳, 카페 7곳, 썰매 및 별빛체험장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중미산천문대, 양평 딸기 젤리스팜, 소리산체험마을, 양평(강상)썰매장 등 지역 대표 공간도 모두 라인업에 포함됐다.
# 스탬프 투어, 여행의 흐름을 디자인하다
올해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스탬프 투어다. 참여자는 겨울 동안 양평지역 체험지 56곳을 방문해 스탬프를 채운다.
농촌·딸기·별빛·썰매·공방·숙박·카페·불빛愛(애)로 구분하고. 중복해 도장을 받는 것을 제한했다.
특정 장소 쏠림 없이 전 지역을 이동하게 설계했다.
특히 스탬프 2개·4개·6개 달성 단계마다 양춘이 장갑·귀마개·핸드워머 등 기념품을 제공하며, 기념품은 양평역·두물머리·용문산관광안내소에서만 받을 수 있다.
자연스레 관광 동선을 넓히는 장치다.
축제 지도 곳곳에는 보너스 항목도 마련해 분야 제한 없이 또 다른 체험을 추가하는 재미를 더했다.

양평군은 올해 '겨울엔 양평' 캠페인에 맞춰 여행경험을 공유하는 인증형 이벤트 3종을 마련했다.
현장체험과 야간풍경 촬영 등 다양한 참여방식을 통해 겨울관광의 매력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첫 번째로 양평 썰매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인증하는 '눈 속의 틈, 겨울 속에 우리' 이벤트를 운영한다.
겨울 썰매장을 찾는 가족·연인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로 지역 숙박시설 또는 야영장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별빛·달빛이 가:득한 양평' 이벤트가 마련됐다.
불멍하는 모습을 촬영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양평의 맑은 공기와 고요한 야경을 체감하도록 기획했다.
세 번째로 눈밭 위에 직접 그린 양평군 캐릭터 양춘이 그림과 인증사진을 함께 제출하는 '눈 위에 수놓은 양춘이 스케치 대작전' 이벤트도 추진한다.
어린이·가족 방문객에게 겨울철 야외 활동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기간 군청 앞 남한강 테라스는 완전히 다른 표정을 띤다.
'겨울엔 양평' 네온사인으로 꾸며진 야간경관은 낮과 밤을 모두 아우르는 겨울 포토존 역할을 한다.
겨울엔 양평 네온사인은 여행자 인증의 핵심 지점이 될 전망이다.
#연말의 클라이맥스 불빛愛(애)… 오는 31일 대규모 불꽃놀이 점등
연말을 장식하는 공식행사 '불빛愛(불빛제)'는 축제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름은 '불빛(불꽃)과 연말의 사랑·행복'을 아울러 표현한 이중구조다.
오는 31일 낮 12시, 부스 체험·농산물 판매·공방 프로그램으로 개장해 오후 4시 30분부터 사전 공연, 군수 환영사, 홍보대사 공연, 가수 자두의 축하무대가 이어진다.
이어 20분간 진행되는 불꽃 연출은 남한강 테라스의 겨울 정취를 절정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장 운영에는 지역 체험마을·딸기농가·공방·카페·시장판매팀 등 21개 단체가 참여하며 겨울 간식과 수공예 체험으로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숲과 정원의 숨을 담은 공간, 메덩골 정원도 '주목'
양평의 일상 풍경 속에 조용히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 메덩골정원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하면서도 숲과 계곡, 산의 결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정원으로, 사계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소라 겨울에도 찾는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눈이 얹힌 정원길을 따라 걸으면 잔가지 사이로 새벽빛이 스며들고, 곳곳에 놓인 작은 조형물과 쉼터가 촘촘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결을 전한다.
카페와 산책로가 함께 구성돼 조용히 머물며 겨울숲을 감상하기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양평의 사계절을 안내하는 캐릭터 '양춘이'는 올해 겨울여행 홍보에서도 가볍게 역할을 맡았다.
풍경 속에서 길잡이처럼 등장해 여행자에게 친근한 시선을 더한다.
양춘이는 양평 지도 모양이 '양'과 닮았다는 점에서 착안된 캐릭터다.
따뜻한 봄이라는 '양춘'의 뜻처럼 양평의 포근하고 따사로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올해도 캐릭터가 그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과한 연출보다 자연 속 작은 표정 정도만 담았다. 여행자들이 계절 감성을 가장 먼저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춘이 캐릭터 활용을 전면 배치하는 대신 잔잔한 동행으로 설정한 흐름이 이번 프로젝트의 기조와 맞물리며 감각적 홍보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에서 봄으로, 양평의 계절을 잇는 여행
겨울엔 양평은 단순한 연말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군은 이번 축제를 체험관광산업을 비수기에도 지속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보다 확장된 네트워크형 운영을 통해 숙박·농촌체험·공방·카페를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어 머무르는 여행의 기반을 갖추려는 전략이 이어진다.
이세규 관광과장은 "두 달 동안 이어지는 장기 축제로 양평의 겨울이 더 풍성해지길 바란다"며 "매력적인 도시, 양평의 곳곳을 체험하면서, 양평의 특별한 겨울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겨울 양평은 과한 장식 없이도 여행의 감각을 깨우는 계절이다.
남한강의 물안개, 고요한 산책로, 따뜻한 체험, 작은 빛을 품은 마을의 밤까지, 여행자는 차분한 겨울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레 봄의 리듬을 기대하게 된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사진=<양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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