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생일' 尹, 또 계엄 정당화… "청년들에 올바른 나라 물려주려"

이소라 2025. 12. 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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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옥중의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 준 희망을 얻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깨어 일어난 청년 여러분의 '이웃 사랑'과 '나라 사랑' 실천에 든든하고 감사하다"고도 했다.

'12·18 청년 여러분께 드리는 성탄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공유된 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그래서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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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번째 생일 '성탄 메시지'… "고난 중" 궤변
"자녀 없는 우리 부부에겐 청년들이 자식 같다"
'윤 어게인' 극우 청년들 향해 "예수의 제자들"
군사법원 재판선 "내 결정 따른 장성들에 미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저는 옥중의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 준 희망을 얻었습니다."

18일 65번째 생일을 맞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내놓은 메시지의 일부분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깨어 일어난 청년 여러분의 '이웃 사랑'과 '나라 사랑' 실천에 든든하고 감사하다"고도 했다. 직접적 표현은 없었지만 '윤 어게인' 극우 청년들을 독려하는 한편,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또다시 강변한 것이다.


"절박함에 비상사태 선포한 것"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대통령님의 65번째 생신"이라며 접견 때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12·18 청년 여러분께 드리는 성탄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공유된 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그래서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자녀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가 모든 것을 내어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으니'라는 성경 구절(로마서 8장 18절)을 인용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은 시련과 고난 속에 있을지라도 여러분의 내일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며 "여러분은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고 격려했다. 이재명 정부하에서 자신과 '윤 어게인' 청년들은 부당한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는 궤변을 반복한 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날 65번째 생일을 맞은 윤 전 대통령은 배의철 변호사를 통해 청년들에게 '성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尹, 본인을 '예수'에 비유?… 사죄는 없어

특히 스스로를 '예수'에 빗대는 듯한 언급마저 남겼다.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청년 여러분은 이 시대 예수의 제자들"이라는 표현이었다. 윤 전 대통령 본인을 '예수'에, 그를 지지하는 극우 청년들을 '제자들'에 각각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불법 계엄·내란으로 국민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고, 나라를 뒤흔든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의 뜻은 조금도 없다는 방증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군사법원 재판에도 처음 출석해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계엄군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그는 "나라의 위태로운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북을 친다는 개념으로 계엄을 한 것"이라며 "아무리 길어도 반나절이나 하루를 못 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에 가담한 군 장성들에 대해선 "제가 내린 결정에 따라 할 일을 한 사람들인데 참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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