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일한 안식년’ 끝낸 박정민,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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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선보인 배우를 한 명 꼽는다면 누구일까.
그런 박 배우가 올해를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로 마무리한다.
18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무엇이 8년 만에 무대에 설 용기를 줬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용기를 낸 건 저를 택한 외국 연출들"이라며 웃었다.
"무대를 자주 한 배우도 아니고, 엄청 오래 쉬었다가 갑자기 오디션 보고 하고 싶다고 나타난 저를 선택하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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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간 영화 ‘전, 란’ ‘하얼빈’ 등 꽤나 다작에 출연했던 배우. 하지만 지난해 돌연 “1년간 쉬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로서 가장 빛이 날 때 선언한 ‘안식년’. 근데 묘하게도 대중들은 이때 더 열광했다. 출판사 ‘무제’를 차려 베스트셀러를 내놓았고, 가수 화사의 뮤직비디오 출연 뒤 한 영화제에서 ‘끝내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뒤늦게 개봉한 초저예산 영화 ‘얼굴’은 극강의 연기를 뿜어냈고, 유튜브 채널 ‘침투부’ 등에 스스럼 없이 나와 이슈가 됐다. 그야말로 ‘소처럼 일한’ 안식년이었다.

18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무엇이 8년 만에 무대에 설 용기를 줬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용기를 낸 건 저를 택한 외국 연출들”이라며 웃었다.
“무대를 자주 한 배우도 아니고, 엄청 오래 쉬었다가 갑자기 오디션 보고 하고 싶다고 나타난 저를 선택하셨으니까요.”
그는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무대가 무서웠다”고 한다. 들어오는 무대 제안도 줄곧 거절했다고.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 무대 영상를 보고 마음이 뒤흔들렸다.
“방대한 이야기를 한정된 공간에서 구현해내는 방식이 놀라웠어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박 배우는 처음엔 두 번째 이야기가 진실에 가깝다고 느꼈다고 한다.
“내년이면 마흔, 찌들 대로 찌든 나이에 ‘이게 어떻게 진짜일 수 있지’ 의심이 들었어요.”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며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 박 배우는 “연출님이 ‘조금 더 마음을 열어보라’고 하셨다”며 “어느 쪽이 진실인지보다,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옮겨갔다”고 했다.
“지금 표현하고 싶은 건 살고 싶어 하는 한 소년의 절규 같아요. 앞으로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요.”

“모든 ‘합’이 약속이었어요. 저를 ‘네 번째 퍼펫티어’라고 하는데, 처음엔 쉽지 않았습니다. 적응이 되면서 파이의 감정에 따라 퍼펫이 다르게 보였죠.”
후반부로 갈수록 파이의 감정은 더 처절해진다. 그는 이 구간에서 감정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목을 보호하는 발성을 쓰는 순간, 감정적 효과가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소년이 희망과 절망의 극단을 오가며 버텨내는 과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려 했다.
“좋을 땐 좋고, 절망할 땐 최선을 다해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매 상황마다 다른 감정 상태에 놓인 파이를 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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