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때보다 물가 하락" 트럼프의 거짓말 투성이 대국민 담화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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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자랑한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연설 내용의 검증(팩트체크) 결과 거짓되거나 과장된 주장이 여전히 많다고 분석했다.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팩트체커들을 몇 시간동안 바쁘게 만들 18분짜리 연설을 했다"고 꼬집으며 연설 속 주장의 사실 여부를 일일히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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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자랑' 속 허위 주장 다수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자랑한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연설 내용의 검증(팩트체크) 결과 거짓되거나 과장된 주장이 여전히 많다고 분석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경제 분야뿐 아니라 외교·안보 정책에서도 허위 주장이 이어졌다.
'약점' 고물가 두고 이어진 거짓말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분석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팩트체커들을 몇 시간 동안 바쁘게 만들 18분짜리 연설을 했다"고 꼬집으며 연설 속 주장의 사실 여부를 일일이 따졌다.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은 물가(인플레이션) 상승과 연관돼 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 "물가 상승이 멈췄다"면서 "내가 취임했을 때 물가 상승률은 48년 만에 최악이었다. 어떤 이들은 역사상 최악이었다 말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주장과 달리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3.0%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1월과 동일했다. CNN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6월 CPI가 9.1%를 기록했지만, 이는 1920년의 사상 최고치인 23.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짚었다.

장바구니 물가를 두고도 잘못된 발언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추수감사절 칠면조 가격은 작년 바이든 행정부 시절보다 33% 하락했고, 달걀 가격도 지난 3월 이후 82%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NYT는 "실제 농무부 자료나 퍼듀 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도매 칠면조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계란 가격은 지난 2월 대비 80% 넘게 하락했다며 연설 내용을 사실로 평가했다.
이민자 숫자도 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2,500만 명의 이민자가 미국으로 몰려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미 세관국경보호국(ICE) 자료에 따르면 그 숫자는 740만 명이었다.
외교 성과도 과장 이어져
외교와 관련된 성과를 논하면서도 과장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올해 외국으로부터 "사상 최대규모인 18조 달러(약 2경6,614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자랑했지만, 실제 백악관 공식 보고서에는 9조6,000억 달러(1경4,194조 원)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조차도 과장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제로 투자를 유치한 금액은 약 7조 달러에 가까우며 이 중 대부분 구속력이 없는 약속이거나 아직 서명도 안 된 협의의 일부"라고 짚었다.
자신의 평화 성과에 대한 허위 주장도 여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10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말했지만, 이 가운데에는 '전쟁'이 아닌 이집트-에티오피아 간 외교적 분쟁이나 최근 교전이 재개된 태국-캄보디아 간 무력 충돌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자신이 "7개 전쟁을 끝냈다"며 비슷한 주장을 했다.
수학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발언도 나왔다. 자신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400%, 500%, 600% 인하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법을 부려 제약사들이 모든 약품 가격을 0달러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100% 인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복무자들에게 '전사 배당금' 1,776달러를 크리스마스 전까지 지급하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그는 재원이 관세 수입에서 나온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조달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다.
CNN은 백악관이 연설에 맞춰 방송사에 통계 관련 PPT 슬라이드를 제공했지만 대부분의 방송사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방영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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