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트리···"행복함만 가득하길"
점등식·축제로 채우며 광주서 연말 분위기 만끽

12월에 접어들면서 광주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낮이 짧아지고 해가 빨리 지는 만큼, 도심 곳곳에는 어둠을 대신할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치된 트리와 조명은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전한다.

◆'산타마을'로 변신한 광주의 관문 - 광주송정역 광장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 광장은 매년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장소다.

광주송정역 트리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징이 뚜렷하다. 사람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역사 앞 광장 한가운데 자리해 여행객과 시민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기차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배웅하거나 맞이하는 순간에도 연말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산타마을은 포토존 역할도 톡톡히 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출장이나 여행길에 오른 이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춰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조명은 낮보다 밤에 더 선명해지며, 내년 1월 중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로 채운 골목의 불빛 - 양림동 일대
광주 남구 양림동은 크리스마스와 유독 잘 어울리는 동네다. 근대문화유산과 낮은 건물, 골목길이 많은 구조 덕분이다. 올해도 12월 초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리며 양림오거리 대형 트리를 중심으로 동네 전체가 연말 분위기로 물들었다.
양림동 트리는 높고 화려한 대신, 골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설치됐다. 트리를 중심으로 거리 조명과 소규모 장식이 이어지고,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불빛을 마주하게 된다. 일부러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산책 자체가 연말 풍경이 된다.
축제 기간에는 트리 점등식을 비롯해 성탄 콘서트, 캐럴 공연, 주민 참여 퍼레이드 등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로 열리는 거리 퍼레이드는 양림동만의 소박한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빛고을 성탄문화축제'가 밝힌 도심의 중심 - 5·18민주광장
광주 도심 한복판 5·18민주광장에서는 매년 연말 '빛고을 성탄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11월 말 점등식을 시작으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 장식이 광장을 채웠다.
이곳 트리는 규모와 상징성이 크다. 넓은 광장을 배경으로 설치돼 낮보다 밤에 더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점등식과 함께 캐럴 합창, 성탄 공연, 나눔 행사 등이 이어지며 광장의 분위기를 바꾼다.
5·18민주광장은 연말 약속이 잦은 공간이기도 하다. 충장로·금남로 상권과 맞닿아 있어 쇼핑과 식사,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기에 좋다. 트리는 자연스럽게 약속 장소이자 사진 명소로 활용된다.

◆물가 산책길에서 즐기는 조용한 크리스마스 - 운천저수지

운천저수지 트리는 화려함보다 '조용함'이 특징이다. 물가와 어우러진 조명이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고, 밤에는 비교적 한산해 천천히 걷기에 좋다. 사람 많은 도심 트리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매력적인 공간이다.

◆카페 거리 속 '크리스마스 트리 가든' - 동명동 여행자의 ZIP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한가운데 자리한 '여행자의 ZIP'이 성탄절을 앞두고 연말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 12일부터 이곳에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을 설치해 겨울철 야간 경관을 새롭게 꾸몄다. 평소 젊은 층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동명동 일대에 계절 분위기가 더해지며, 거리 전체가 한층 따뜻한 인상을 띠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트리는 동명동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포토존 형태로 꾸며졌다. 별도의 이용 제한 없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개방됐으며, 기존 계절 장식보다 규모와 연출을 확장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낮에는 카페거리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지며 골목의 분위기를 또 다른 모습으로 바꾼다.
'크리스마스 트리 가든'은 연말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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