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관광특구’ 관할 중구청, 내년도 예산안 삭감액 중 문화관광에 40% 삭감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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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가 지난해 지역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돼 관련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구청의 내년도 사업 예산안에서 문화관광 분야가 절반 가까이 삭감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중구청은 최근 동성로 일원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특구 안내소를 개소하고, 동성로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을 지정해 '대구판 타임스스퀘어'를 추진하는 등 관광특구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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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가 지난해 지역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돼 관련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구청의 내년도 사업 예산안에서 문화관광 분야가 절반 가까이 삭감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중구청은 최근 동성로 일원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특구 안내소를 개소하고, 동성로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을 지정해 '대구판 타임스스퀘어'를 추진하는 등 관광특구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중구청이 계획한 내년 사업 예산안에서 문화관광 분야가 중구의회에서 크게 삭감돼 사업 진행에 동력을 잃게 됐다. 이와 관련, 중구청이 주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 현장성과 현실성이 부족한 탁상행정을 추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구의회가 지난 12일 제309회 제2차 정례회에서 승인한 '2026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따르면 의회는 집행부의 요구액 3천972억 원 중에서 19개 부서의 예산안 24억7천만 원을 삭감했다. 특히 관광과와 문화교육과 사업에서만 전체 삭감액의 40%(약 10억 원)를 감액했다.
주요 삭감 내역을 살펴보면 신규사업인 '동성로 K-Spicy페스타(2억 원)'와 '김광석길 빛의 거리 조성(2억 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자체가 좌초됐다.
중구청은 닭발, 떡볶이, 라면, 김밥 등 '매운맛'을 주제로 동성로 K-Spicy페스타를 열어 동성로 만의 젊고 활기찬 분위기와 결합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했다. 김광석길 빛의거리는 대구 관광명소인 김광석길에 로고젝트 기반의 경관을 조성해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충하려는 사업이다.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이유는 사업이 중구 만의 정체성과 주민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구의회 상임위 관계자는 "축제 취지 자체가 매운맛이라서 온갖 매운 음식들을 다 모아놓다 보니 중구의 정체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며 "대구 북구의 떡볶이축제, 경북 구미의 라면축제가 유명하듯 한 가지 음식에 집중하자면서 전액 삭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석길 빛의 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또다른 상임위원은 "현장에 있는 상인회나 인근 주민들이 원치 않았다. 예산 대비 매우 비효율적인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차라리 공연장에 계절적인 특성을 반영해 천막이 아닌 비를 피하는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현장성이 있고 효율적인 데 예산을 투입하는 편이 맞다고 봤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집행부의 탁상행정에 가까운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관광특구 해외홍보 영상물 제작, 근대골목 숏폼 공모전 운영, 취향저격 외국인투어 홍보물품, 의료관광객 유치지원금 등 홍보사업도 줄줄이 삭감됐다.
또 방만한 운영으로 의회의 질타를 꾸준히 받아 온 도심재생문화재단도 전체 출연금 16억6천만 원 중 일부가 삭감됐다. 앞서 재단 출연금 지급이 한 차례 부결된 뒤 재심사 끝에 가결된 바 있다. 중구 버스커 페스티벌, 인구 10만 회복 기념 '동성로 명품 콘서트' 등은 모두 내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봉산문화회관 출연금도 일부 삭감됐다.
한 중구의원은 "봉산문화회관의 경우 관장이 최근에 채용돼 내년 사업안을 하나도 짜놓지 않아 예산을 지급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내년 3월에 열리는 추경 때 신임 관장의 사업계획을 살펴본 뒤 출연금이 지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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