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최저떨’ 속출… 의대 논술고사장 절반 ‘텅텅’

김린아 기자 2025. 12. 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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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외신에 보도될 정도로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학가에서는 수시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당수 수험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정시로의 대규모 이월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수시 전형에서 불합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최저떨' 관련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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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기준 못맞춰 수시 포기
지방의대 미충원 인원 상당할 듯
재수학원 등록률 예년보다 높아
정시 전략 어쩌나 :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한 학부모가 행사장 입장 전 바닥에 앉아 입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외신에 보도될 정도로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학가에서는 수시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당수 수험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정시로의 대규모 이월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지방의 한 의과대학 수시 전형 논술 시험 결시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시험을 포기하는 수험생이 많았던 것이다. 다른 의대나 서울 주요 대학 논술 시험에서도 결시자가 대거 발생했다. 고려대 공대 논술 시험에 응시한 학생의 부모는 “(자녀가) 한 교실 정원이 25명이었는데 실제로는 14명 정도만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서강대 논술에 응시한 한 수험생도 “고사장에 정원의 절반 정도만 들어왔다”고 전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수시 전형에서 불합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최저떨’ 관련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응시율 하락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22∼23일 논술고사를 치른 한양대의 경우 응시율이 57.4%로, 2025학년도(72.6%)보다 15.2%포인트 하락했다. 한양대는 그동안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논술전형을 운영해왔지만, 올해부터 최저 기준을 신설했다. 다른 서울 주요 대학들의 응시율도 상당수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업계 등에는 올해 의대 정시 이월 정원이 지난해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2025학년도는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난 여파로 100명 이상의 수시 정원이 정시로 이월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부분 의대가 3과목 등급을 합쳐 4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불수능’ 여파로 의대, 특히 지방 의대에서 미충원 인원이 상당히 발생할 것”이라며 “정시 정원이 늘거나 재수·N수생이 대거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던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정시 이월 규모 역시 이번 입시에서는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아예 올해 입시를 포기하고 조기 재수에 나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지역 한 수험생은 “지역 의대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했지만 영어 성적이 나오지 않아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며 “의대 재도전을 위해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교육 업계 관계자는 “1월부터 시작하는 재수반 충원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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