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원투 구상…올러를 둘러싼 고민
-안정과 확장 사이, 외국인 투수의 마지막 고민
-확실한 장점과 남은 질문, 올러의 현재 좌표
-기존 자원 유지냐 새 얼굴이냐, 남은 판단의 시간

이 과정에서 ‘제 2선발’ 올러는 여전히 유력한 검토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구단이 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KBO 리그에서 이미 일정 수준의 성과를 확인했다는 점과 새 외국인 선수에 비해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무대에 입성한 올러는 올 시즌 선발로 26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149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QS) 16회, WHIP 1.15, 피안타율 0.226을 남겼다. 팀 내에서는 다승 1위이자 유일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였다. 삼진 부문에서도 팀 내 최다를 차지했고, 피홈런은 8개에 불과했다.
특히 구종 경쟁력은 뚜렷한 무기다. 올러는 리그 ‘슬라이브 구종 가치’ 지표에서 네일과 함께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32.2)를 기록했다. 결정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영입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이미 리그와 팀 환경을 경험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시즌 초반 적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평가 과정에서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이 같은 요소들이 그를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로 남겨두는 배경이다.
다만 제약 요인도 존재한다. 그의 선발 소화 이닝은 149이닝으로 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18위에 그쳤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지만, 시즌을 관통하는 이닝 누적과 꾸준함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한 이닝 이터로 분류하기에는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경기별 편차 역시 불안 요소다. 특정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지만, 등판 흐름을 놓고 보면 기복이 존재했다는 점은 구단이 함께 검토해야 할 지점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부상 이력 역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더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올러의 가치를 내리기보다는, 장기 레이스를 함께 치를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구단이 판단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외국인 투수 시장 전반을 놓고 보면, 새 자원 영입은 구위나 잠재력 면에서 선택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그와 환경 적응이라는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반대로 기존 외국인 투수는 시즌 초반 시행착오가 적고, 이미 확인된 성적과 성향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이 강점이다. 올러는 이 두 방향성의 경계선에 서 있는 카드다.
KIA 구단은 연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두고 복수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최종 판단을 준비하고 있다. 올러 역시 그 과정 속에서 장점과 한계를 모두 안은 채, 아직 저울 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결국, 내부 기류는 올러를 놓고 볼 때 기본적인 기준에는 부합한다고 인정하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곧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전력 구성 전반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는 쪽에 가깝다.
‘올러의 잔류냐,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이냐’는 단순히 한자리를 채우는 문제가 아니다. 내년 시즌 마운드 ‘원투펀치’ 구축은 물론, 팀 전력 구상의 핵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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