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강수 마포구청장 “유수지 개발 1兆 가치, 시민 품으로 넘길 것”
“마포 한강 8.2 프로젝트와 연계해 개발 추진”
“구청장, 단순한 행정가 아닌 ‘살림꾼’ 돼야”

“마포유수지 개발 사업의 재산적 가치는 1조원 이상이다. 지상 5층 규모의 마포365 문화체육센터를 건설해 K팝 공연장, 영화관, 야외 정원, 공공 예식장 등 공간의 가치를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넘기겠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15일 마포구청에서 진행한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마포유수지 공영주차장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마포유수지 공영주차장은 마포구 용강동 먹자골목 초입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 한강변이라는 좋은 입지에 부지 면적은 2만160.8㎡(약 6100평)에 달한다. 여기에 인접한 빗물펌프장 부지까지 포함하면 개발할 수 있는 부지는 1만평이 넘는데, 평당 1억원 가치로 평가된다. 박 구청장이 ‘1조원’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이 부지는 마포구 소유 땅이지만, 서울시가 기부채납을 통해 넘겨받은 뒤 2012년부터 13년 동안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 박 구청장은 2023년 부지 반환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 화해 조정을 거쳐 토지를 돌려받았다.

마포구는 기존 주차장 부지에는 대규모 문화체육 시설을, 빗물 펌프장 부지에는 집수정 시설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체육 시설은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1~3층은 체육 시설, 4~5층은 영화관과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옥상에는 야외 정원과 예식 공간을 조성해 주민 휴식 공간으로 개방한다.
마포 유수지 개발 계획은 ‘마포 강변 8.2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긴 마포 한강변 8.2㎞ 구간을 관광·문화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박 구청장은 “마포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추진돼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민선 8기 구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취임 이후 신속하고 친절한 민원 해결, 청렴한 행정, 잘못된 관행 개선, 365 생활 체육, 약자를 위한 복지 강화 등 5대 구정을 목표로 삼고 행정을 운영해 왔다. 통계청이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 조사에서 마포구는 ‘생활 만족도’, ‘전날 느낀 행복도’,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등 세 항목에서 2년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사회복지 분야 만족도 역시 1위다. 구정 전반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주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결과라고 본다.”
―최근 마포유수지 공영 주차장 소유권이 전환됐다.
“마포유수지를 구민을 위한 공공 자산으로 재정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강변 발전과 도시 균형을 목표로 한 ‘마포 강변 8.2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상 주차장을 철거하고 ‘마포365문화체육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동시에 집수정 기능을 강화해 유수지 본연의 역할을 확대하고, 폭우 대응 역량도 높이겠다.”
―마포 강변 8.2 프로젝트의 핵심은 무엇인가.
“마포는 서울 자치구 중 한강과 맞닿은 길이가 가장 길다. 총 8.2㎞에 이르는 한강변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종합 개발 구상이다. 마포종점 나들목 환경 개선, 마포365문화체육센터 조성, 당인동 레드로드 확장, 당인리 문화발전소 문화 거점화, 절두산성지 순례길 조성, 군부대 이전지 개발, 망원나들목 개선, 월드컵공원 여가 구역 조성, 난지천공원 스포츠타운, 월드컵천 경관 폭포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장기 사업인 만큼 정책 일관성이 중요해 보인다.
“지자체 정책은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마포구는 문화와 산업, 환경, 교통이 발달한 서울 서북권의 핵심 지역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노후 인프라와 환경 갈등 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 계획을 통해 정책과 예산,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도시 개발로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도시 개발은 지역 가치를 높이지만 주거비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개발 중심의 접근을 넘어 주거 안정과 사회적 포용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원주민 재정착 지원, 교육·문화·체육 시설 비용 부담 완화 등 생활비 절감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 부담에 대한 대책은.
“상권 변화가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도록 완충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마포 고유의 특성을 살린 특화 거리 조성으로 골목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250억원 규모의 특별 신용 보증, 40억원의 중소기업 육성 기금 지원, 공유 재산 임대료 한시 인하 등도 시행 중이다.”

―대표적인 성과 사례를 꼽는다면.
“취임 이후 ‘길이 살아야 도시가 살고, 경제가 산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홍대 ‘레드로드’는 상권 회복과 안전을 목표로 시작해 외국인 관광객의 52%가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합정동 ‘하늘길’ 역시 서울시 로컬 브랜드 상권 가운데 매출 증가액 1위를 기록해 상권 활성화의 대표 사례가 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구청장은 행정가를 넘어 살림꾼이어야 한다.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도시의 미래가 달라진다. 단발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마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염두에 두고 구정을 운영하겠다. ‘최선을 다하면 실패해도 후회가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성공해도 후회가 남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끝까지 후회 없는 구청장, 구민에게 봉사하는 행정가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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