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숨진 노동자 과로 실태 축소 지시’ 정황…쿠팡 “해고된 임원 주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쿠팡 모회사 쿠팡 Inc.의 김범석 대표가 5년 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의 과로 실태를 축소하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겨레와 SBS는 2020년 10월 당시 쿠팡(한국법인) 대표였던 김범석 대표와 당시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A 씨가 나눴던 메신저 대화를 어제(17일) 보도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1월 쿠팡에서 최고행정책임자(Chief administrative officer)로 일을 시작해, 문제의 대화가 있었던 당시에도 쿠팡 임원이었습니다.
쿠팡 측은 이 대화 내용에 대해 "부하 직원에 대한 심각한 직장내 괴롭힘을 사유로 5년 전(2020년) 해임된 전 임원이 쿠팡에 불만을 갖고 왜곡된 주장을 일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련 법정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쿠팡이 승소한 바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팡 모회사 쿠팡 Inc.의 김범석 대표가 5년 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의 과로 실태를 축소하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쿠팡 측은 해고된 임원이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겨레와 SBS는 2020년 10월 당시 쿠팡(한국법인) 대표였던 김범석 대표와 당시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A 씨가 나눴던 메신저 대화를 어제(17일) 보도했습니다.
한겨레와 SBS가 공개한 해당 내용을 보면, 김 대표와 A 씨는 2020년 10월 12일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 업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진 27살 장덕준 씨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조사 결과, 2019년 6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일하던 장 씨는 숨지기 전 석 달 동안 매주 평균 58시간 38분을 일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이듬해 2월 장 씨에 대해 업무시간 과다, 야간근무, 중량물 취급 등 과로에 시달렸다며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습니다.
장 씨가 숨진 뒤 2020년 10월 26일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진행된 걸로 보이는 이 메신저 대화에는, 김범석 대표가 장 씨의 근무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가운데 회사 쪽에 유리한 대목을 부각시키라는 취지로 지시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장 씨의 죽음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엄성환 쿠팡CFS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겨레가 SBS가 공개한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김 대표는 A 씨에게 "이건 우리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This is not what we need)" "내일 아침 국회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This is not going to help us in the National Assembly TOMORROW MORNING!)"이라고 말했습니다.
숨진 장 씨의 근무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분석한 자료를 보고 받은 뒤, 그 내용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죄송합니다"라며 "금요일 밤부터 지금까지 이 건을 쉬지 않고 계속 작업해왔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 씨는 이어 "또한 거의 한 시간 단위로 조사 결과를 DJ와 그의 팀, Jeff, Scott과 그의 팀, HL, Jay 등에게 계속 공유해왔습니다"라며 "당신께는 업데이트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그리고 이 작업이 그런 용도인 줄도 몰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다시 한 번 해야 합니다(Your going to need to do it again.)"이라고 지시했고, A 씨는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김 대표는 "물 마시기, 대기·출근(체크인), 잡담·특별한 일 없이 서서 대기, 빈 토트·카트·잭 옮기기, 책상에서 업무 중·PDA 확인, 카메라 사각지대·(행방) 확인 불가 상태, 화물 없이 이동, 화장실(Drinking water, Waiting around/sign-in, Socializing/standing around, Moving empty totes/carts/jack, At desk/checking PDA, Off camera/unaccounted for, Walking with no load, Bathroom)"이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숨진 장 씨의 이같은 모습을 CCTV에서 찾아, 장 씨가 과로하지 않았다는 사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라는 지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네, 이해했습니다. 메모해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 처리 속도에 하드웨어적인 한계가 있어서, 앞으로도 몇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 "작업이 끝나면 당신과 DJ, Jeff에게 집계 결과를 보내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그가 열심히 일했다는 내용의 메모는 어떤 것도 남기지 않도록 해 주세요!(Make sure no notes about him working hard are retained!)"고 말했습니다.
A 씨는 "그 내용은 문서 메모에는 없습니다. 구두로만 언급했고, GR-PR 조직에 전달된 일부 신호성(signal) 업데이트에만 포함됐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그가 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라는 건가요? 전혀 말이 안 됩니다!!!(Why would he be a hard worker? That does not make any sense!!!)"라고 강조했습니다.
A 씨는 "그건 제 개인적인 주장(이론)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영상을 검토하면서 관찰한 내용"이라며 "만약 해당 영상들이 나중에 독립적으로 재검토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 수 있을지를 GR/PR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말이 안 됩니다. 이들은 시급제 근로자입니다! 성과가 아니라 시간 기준으로 급여를 받습니다! (It does not make sense, they are hourly workers! Paid per hour, not performance!)"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필요한 모든 자료를 준비해서 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여기가 공개된 대화의 마지막입니다.
이 대화 내용이 보도되자, 국회에서 진행 중이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청문회에선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에게 이 내용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1월 쿠팡에서 최고행정책임자(Chief administrative officer)로 일을 시작해, 문제의 대화가 있었던 당시에도 쿠팡 임원이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아마 5년 전에 심각한 비위 행위로 해고됐던 임원이 주장한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범석 의장과 2020년 이 사건(장덕준 씨 사망)에 관련해서 어떤 논의를 했냐"고 물었고, 로저스 대표는 "(보도) 내용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쿠팡 측은 이 대화 내용에 대해 "부하 직원에 대한 심각한 직장내 괴롭힘을 사유로 5년 전(2020년) 해임된 전 임원이 쿠팡에 불만을 갖고 왜곡된 주장을 일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련 법정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쿠팡이 승소한 바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화 내용을 언론에 제보한 A 씨는 미국인으로, 쿠팡을 상대로 국내 법원에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상고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채린 기자 (di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대법, ‘내란전담재판부’ 예규 신설…“재판부 무작위 배당”
- 내란전담재판부 공세 고육지책?…‘입법’ 이뤄지면 무용지물
- 헌재, 조지호 경찰청장 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헌정사 첫 경찰청장 탄핵
- 이 대통령 “민주유공자법, 퍼주기 오해”…“4·3 박진경 유공 논란에 유족 분개”
- [단독] 임종성, 또 ‘통일교 항공료’…“미국 지원인 줄 알았다”
- “쿠팡 연락받으셨죠?” 전화 한 통…천만 원 털렸다
- 한동훈 “저를 찍어내라”…국민의힘 내홍 연일 격화
- 카카오 이어 네이버·KT·삼전에도…또 잇따르는 ‘폭발물 협박’
- 신안산선 공사현장서 철근 무너져 1명 사망…포스코 또 사과
- 지지율 하락 트럼프 “세금 환급·군인 특별 지급금” 선심 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