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의 조기정년 시대, 김 부장에게 필요한 것은 제대로 운용한 ‘퇴직연금’[퇴직연금 인사이트]
한경비즈니스 외고 2025. 12. 18. 06:02

넷플릭스 드라마 김 부장의 화제 덕분에 한국퇴직연금데이터의 글라이드 역시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게 됐다. 정년연장 논의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많은 직장인이 체감하는 실제 정년은 훨씬 이른 52세 안팎이라는 점에서 ‘김 부장’이라는 캐릭터는 현재 한국 직장인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상징적 인물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회사에서 부장까지 오른 인물이 ‘상가 투자 사기’라는 익숙한 함정에 빠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은 것은 그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퇴직을 앞둔 불안감이 커지면 누구라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불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노후에 필요한 자산을 충분히 마련해두는 것이다.
재직자가 노후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저축을 충분히 하고 장기투자를 지속하는 것. 그러나 한국 재직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장기투자’다. 전체 퇴직연금의 85% 이상이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보여준다.
장기투자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좋은 디폴트옵션을 선택해 자동으로 장기투자 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직접 상품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스스로 자산배분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일정 수준의 관심과 학습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재직 중 이러한 경험을 해둔 사람은 김 부장처럼 불안감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직연금의 85%가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임을 고려하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김 부장’ 또한 아직 아무 시도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다음은 글라이드가 김 부장에게 제안하는 세 가지 실질적 조언이다.
첫째,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라도 ‘선택’을 시작하라. 예금·적금 외에는 경험이 없고 투자가 두렵다면 먼저 같은 원리금 보장형 안에서 더 나은 선택을 시도해 보자. 현재 원리금 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2% 초반대다. 반면 대한민국이 디폴트를 내지 않는 한 원리금이 보장되는 국고채는 4%대 금리를 제공한다. 같은 위험 수준이라면 더 나은 선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둘째, 전체 자산의 20~30%는 실적배당형에 노출해 보라. 원리금 보장형 100%로는 장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적배당형으로 첫걸음을 뗀다면 가장 좋은 상품은 타깃데이터펀드(TDF)다. 2025년 11월 말 기준 수수료 차감 전 수익률은 상위 TDF의 경우 연간 30%를 넘었고 가장 낮은 수익률조차 약 4.5%를 기록했다. 즉 무엇을 골랐더라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장기투자의 성격을 고려할 때 수수료는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같은 은퇴 시점을 겨냥한 TDF라고 해도 수수료는 0.16%에서 3.76%까지 차이가 난다.
셋째, 투자에 익숙해진 뒤에는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을 시도해 보라. ETF 투자는 원리금 보장형에서 벗어나려는 직장인에게 좋은 확장 단계다. 처음 ETF를 시작할 때는 기본 지수 기반 상품으로 안정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어렵다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성과를 낸 국가 연금펀드의 자산배분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컨대 싱가포르 연금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금·대체자산 등이 포함되는데 이를 퇴직연금 내 ETF로 구현해볼 수 있다.
ETF 단계까지 도달하면 마지막 관문이 남는다. 바로 시장 소음(Noise)이다. 유튜브·뉴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등장하는 테마(2차전지, 메타버스, AI 등)는 장기투자자에게 흔들림을 가져온다. 잠시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전체 비중의 일부만 테마 ETF에 배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예컨대 엔비디아 투자를 경험하고자 한다면 퇴직연금에서는 직접 주식을 살 수 없기에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ETF를 활용하면 된다. 참고로 한국에는 엔비디아를 25% 이상 배분하고 있는 ETF들이 있다. 이러한 경험은 장기적으로 단순히 자산을 늘리는 것을 넘어 은퇴 이후 훨씬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준다.
2025년의 마지막 달이다. 2026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행동이 가능한 기반을 갖추길 바란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김 부장이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통제력을 회복하기 위한 작은 ‘하나의 선택’에서 시작될 것이다. 퇴직연금이다.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 겸 성균관대 SKK GSB 교수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회사에서 부장까지 오른 인물이 ‘상가 투자 사기’라는 익숙한 함정에 빠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은 것은 그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퇴직을 앞둔 불안감이 커지면 누구라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불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노후에 필요한 자산을 충분히 마련해두는 것이다.
재직자가 노후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저축을 충분히 하고 장기투자를 지속하는 것. 그러나 한국 재직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장기투자’다. 전체 퇴직연금의 85% 이상이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보여준다.
장기투자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좋은 디폴트옵션을 선택해 자동으로 장기투자 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직접 상품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스스로 자산배분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일정 수준의 관심과 학습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재직 중 이러한 경험을 해둔 사람은 김 부장처럼 불안감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직연금의 85%가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임을 고려하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김 부장’ 또한 아직 아무 시도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다음은 글라이드가 김 부장에게 제안하는 세 가지 실질적 조언이다.
첫째,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라도 ‘선택’을 시작하라. 예금·적금 외에는 경험이 없고 투자가 두렵다면 먼저 같은 원리금 보장형 안에서 더 나은 선택을 시도해 보자. 현재 원리금 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2% 초반대다. 반면 대한민국이 디폴트를 내지 않는 한 원리금이 보장되는 국고채는 4%대 금리를 제공한다. 같은 위험 수준이라면 더 나은 선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둘째, 전체 자산의 20~30%는 실적배당형에 노출해 보라. 원리금 보장형 100%로는 장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적배당형으로 첫걸음을 뗀다면 가장 좋은 상품은 타깃데이터펀드(TDF)다. 2025년 11월 말 기준 수수료 차감 전 수익률은 상위 TDF의 경우 연간 30%를 넘었고 가장 낮은 수익률조차 약 4.5%를 기록했다. 즉 무엇을 골랐더라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장기투자의 성격을 고려할 때 수수료는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같은 은퇴 시점을 겨냥한 TDF라고 해도 수수료는 0.16%에서 3.76%까지 차이가 난다.
셋째, 투자에 익숙해진 뒤에는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을 시도해 보라. ETF 투자는 원리금 보장형에서 벗어나려는 직장인에게 좋은 확장 단계다. 처음 ETF를 시작할 때는 기본 지수 기반 상품으로 안정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어렵다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성과를 낸 국가 연금펀드의 자산배분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컨대 싱가포르 연금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금·대체자산 등이 포함되는데 이를 퇴직연금 내 ETF로 구현해볼 수 있다.
ETF 단계까지 도달하면 마지막 관문이 남는다. 바로 시장 소음(Noise)이다. 유튜브·뉴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등장하는 테마(2차전지, 메타버스, AI 등)는 장기투자자에게 흔들림을 가져온다. 잠시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전체 비중의 일부만 테마 ETF에 배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예컨대 엔비디아 투자를 경험하고자 한다면 퇴직연금에서는 직접 주식을 살 수 없기에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ETF를 활용하면 된다. 참고로 한국에는 엔비디아를 25% 이상 배분하고 있는 ETF들이 있다. 이러한 경험은 장기적으로 단순히 자산을 늘리는 것을 넘어 은퇴 이후 훨씬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준다.
2025년의 마지막 달이다. 2026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행동이 가능한 기반을 갖추길 바란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김 부장이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통제력을 회복하기 위한 작은 ‘하나의 선택’에서 시작될 것이다. 퇴직연금이다.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 겸 성균관대 SKK GSB 교수
이 글은 한국퇴직연금데이터의 글라이드의 자료에 기반했다.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면 매주 핵심 정보 메시지와 함께 매달 업데이트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및 디폴트옵션 수익률 데이터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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