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엔트리 들면 열심히 하면 되고, 금메달 못따면 군대 가면 되고”…SSG 이로운의 슬기로운 내년 생활

유새슬 기자 2025. 12. 1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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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랜더스 유튜브 캡처

이로운(21·SSG)은 올해 예상치 못한 성과를 잔뜩 이뤘다. 프로 3년 차에 KBO리그 10개 구단 팬들의 관심과 인기를 두루 끈 것도 그중 하나다.

SSG는 시즌을 마치고 지난 10월24일 야수와 투수가 포지션을 바꿔 진행하는 이벤트 경기를 열었다. 야수 최지훈이 자신의 응원가를 개사한 ‘토코몬 안타, 꽃돼지 안타,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노래가 당시 이로운의 임시 응원가로 쓰여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구단 공식 유튜브 영상에 담긴 이로운의 운전면허 취득기도 화제가 됐다.

최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로운은 “야구 외적인 것으로 너무 큰 관심을 받은 것 같아서 이게 맞나 싶다”며 “최지훈 형이 자신의 응원가를 개사해준 덕분에 인기가 갑자기 많아진 것 같다. 이제는 야구팬들이 나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행사 뒤풀이 현장에서 ‘토코몬 안타’ 노래를 부르시더라”고 웃었다. 운전 이야기에는 목소리를 높이며 “면허 기능 시험에 두 번 떨어졌다는 것 때문에 운전을 못 한다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도로 주행은 처음 연습할 때부터 너무 쉬웠다”며 “지금은 주위에서 다들 운전 잘한다고 인정해준다. 2주 만에 2500㎞ 가까이 주행했다. 너무 많이 해서 이젠 재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로운이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었던 건 야구를 잘했기 때문이다. 시즌 전 1군에서의 ‘완주’를 목표로 세웠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까지 5점대였던 평균자책을 1.99로 끌어올렸고 33홀드를 올려 역대 두 번째 최연소 30홀드를 달성했다. 베테랑 노경은과 리그 최초 한 구단 30홀드 듀오도 이뤘다. 총 75경기 77이닝을 던져 노경은(77경기 80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SSG랜더스 유튜브 캡처

필승계투조로 뛰며 경험 측면에서도 얻은 게 많다. 이로운은 “시즌 중 점수 차가 적은 상황에 대부분 등판하다 보니 이젠 어떤 경기에서도 큰 압박감은 느끼지 않게 된 것 같다. 올해 긴장감이 훨씬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0.1이닝 1피안타 1볼넷)에서는 그냥 내 실력이 부족했다.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꿈같은 시간을 보낸 이로운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 높아진 기대감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아시안게임도 있다. 이로운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면 열심히 하면 되고 금메달을 못 따면 군대에 가서 또 많이 배워오면 된다. 새 시즌이 시작되면 아시안게임은 신경 쓰지 않고 내 템포와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6시즌의 가장 큰 목표는 꾸준히 던지는 것이다. 이로운은 “목표를 경기와 이닝 수로 잡으려고 한다. 많이 등판할수록 내가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70경기 70이닝은 넘기고 싶다”며 “성적에 욕심을 낸다면 아직 리그에서 노경은 선배님만 갖고 계신 ‘2년 연속 30홀드’ 기록을 따라가고 싶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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