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차고 배 아픈 사람들의 공통점…“‘이 습관’ 있었다”
전문가들 “체질 아닌 ‘전분 변화’ 탓”
냉장고에 남겨둔 음식을 다시 데워 먹은 뒤 복부 팽만이나 가스, 복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18일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흰쌀밥이나 감자처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은 한 번 식었다가 다시 데워질 때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 늘어난다.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과 달리 소화 효소에 잘 분해되지 않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며 가스가 생성되고, 복부 팽만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남은 음식을 먹은 뒤 생기는 더부룩함이나 가스는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닌 탄수화물의 화학 구조 변화로 생긴 저항성 전분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가열한 밥이나 감자 섭취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었다 다시 데워진 탄수화물, 소화 속도 느린 편”
저항성 전분은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등 일부 건강상 이점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장이 예민하거나 만성 복통을 겪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영양학 전문가 역시 “차갑게 식었다가 다시 데워진 탄수화물은 소화 속도가 느려지고 장내 발효가 활발해질 수 있다”며 “남은 음식은 가능한 한 신선할 때 먹고, 재가열은 한 번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안전하게 데워 먹는 법…“내부 온도 63도↑”
소화 문제뿐만 아니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도 ‘재가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안전 당국은 요리 후 2시간 이내에 음식의 온도를 낮춰 ‘섭씨 8도 이하’ 냉장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상온에 오래 두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식품안전 전문가는 “재가열 시 내부 온도가 63도 이상으로 올라가야 식중독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조금씩 나눠 보관, 한 번만 데우는 습관이 ‘해답’”
전문가들은 남은 음식을 반복해서 데워 먹는 습관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번 데웠던 음식을 다시 식혔다가 또 데우는 과정에서 소화 부담과 위생 위험이 동시에 커지기 때문이다.
재가열한 탄수화물 섭취 후 반복적으로 불편감이 나타난다면, 개인의 장 상태에 맞게 식사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먹을 만큼만 덜어 데우고, 증상이 지속되면 단순한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결국 남은 음식을 먹는 습관에서 중요한 것은 보관은 빠르게, 재가열은 한 번만, 충분히 뜨겁게다.
작은 생활 습관의 차이가 소화기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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