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니 모르면 간첩입니다, DJ 페기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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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유럽에서 가장 콧대가 높기로 소문나 입장조차 쉽지 않은 베를린의 저명한 테크노 클럽 베르크하인.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각, 한 여성이 DJ 데크 뒤에 선다. 한국 전통 가야금 샘플과 테크노 비트가 어우러진 음악이 흘러나오자, 클럽에 안 모든 이들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든다. 샤넬 빈티지 룩을 입고 함께 춤추는 DJ의 모습은 단순한 디제잉을 넘어 하나의 퍼포먼스이자 아트로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DJ이자 음악 프로듀서, 그녀의 이름은 바로 페기 구다.

런던에서 베를린까지

페기 구의 여정은 남다르다. 인천에서 태어나 14세에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영국의 패션 스쿨,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에서 패션을 전공했다. 당시만 해도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의 운명은 런던의 한 클럽에서 우연히 DJ 부스에 선 경험을 시작으로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성지인 독일 베를린으로 향했고, 작은 클럽에서 디제잉을 시작했고, 몇 년 후 전설적인 클럽 베르크하인까지 진출하며 DJ이자 음악 프로듀서 페기 구로써 입지를 단단히 굳히게 된다.
패션계가 선택한 뮤지션


2016년 첫 EP <Art of War>를 발매한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나이키, 루이비통과 협업하며 패션 업계의 주목을 받은 페기 구는 현재 설명이 필요 없는 파워 셀레브리티다. 2024년 영국의 음악 전문 매거진 <DJ Mag>이 선정한 세계 Top 10 DJ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 DJ 중 최고 순위를 기록한 페기 구는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올해만 해도 샤넬, 생로랑, 아크네 스튜디오 등 패션쇼 프론트로에 초대받는 그녀는 패션 하우스가 압다퉈 프론트 로에 앉히고 싶어하는 패션 셀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구'만의 스타일 언어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에서 스타일링과 미디어를 전공한 그녀의 패션 여정은 특별하다. "다른 사람을 스타일링하는 건 내 적성이 아니었어요. 나 자신을 꾸미는 것만 좋아했죠"라고 한 인터뷰에서 패션을 향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던 그녀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일 아이콘이 됐다.
페기구의 패션은 스트리트웨어와 하이엔드 패션의 완벽한 융합이다. 마틴 로즈의 레이서 트랙수트에 루이 비통 모노그램 스피디 백과 보테가의 미래지향적 선글라스를 매치하거나, 비비안 웨스트우드 코르셋 톱에 펄 초커와 미니 크로커다일 백을 스타일링하는 등 유니크 믹스매치를 보여준다. 심지어 키치하고 아방가르드한 스키아파렐리의 룩을 입고 DJ 세트를 진행하는 대담함까지. 그녀의 패션은 그녀의 몸에 수놓인 아티스틱한 타투와 어우러지며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완벽하게 페기구스러움을 표출한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속 450만 팔로워는 매일 그녀의 룩과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며 #GouStyle이라는 해시태그로 그녀의 스타일을 찬양한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옷과 신발을 숨기고 싶지 않다. 오롯이 나 자신이고 싶다"라는 그녀의 고백은 솔직함과 진정성이 가져다준 쿨한 매력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페기 구 아이덴티티


2024년, 스위스의 아트 바젤과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연자로도 나서며 예술의 실현과 비즈니스 전략을 많은 이에게 공유하기도 했던 페기 구는 이제 음악과 패션을 넘어 사회문화적으로 높은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같은 해 영국의 저명한 음악 매거진 <DJ Mag>은 "페기 구는 음악 이상의 존재로, 바이럴 모멘트를 제공한다"라고 평가했다. 음악과 패션, 동서양의 문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융합하며 장르와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유형의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는 그녀.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추구하는 그녀만의 전례 없는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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