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할 수 있다면" 논란의 日 투수 부모님은, 왜 현해탄을 건너 눈물을 흘렸을까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카나쿠보의 부모는 왜 현해탄을 건넜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16일 2026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들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쿼터 선수인 일본인 투수 카나쿠보 유토(26)도 있었다. 올해 일본에서의 낙태 종용 이슈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선수.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방출됐는데, 키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키움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카나쿠보가 도덕적 규범이나 법을 어긴 부분이 전혀 없다고 봤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발표와 동시에 특별히 카나쿠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거기에 카나쿠보의 부모님이 깜짝 등장했다. 아버지 카나쿠보 아키히로, 어머니 카나쿠보 아키코씨가 주인공.
일본에서 이미 프로로 뛰었다지만 아직 26세 어린 선수. 올해 아픔도 있었다. 아무리 큰 성인이라도 부모 눈에는 '어린 아이'일 뿐인데, 그 아들이 타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 감격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카나쿠보의 아버지는 "아들의 야구를 다시 볼 수 없게 된 건가 싶었다. 그런데 다시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아들을) 불러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어머니도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는 속상했다. 이렇게 불러주신 게 한줄기 빛이라고나 할까. 기쁘다. 감사하다"고 감사해 했다.

카나쿠보는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어머니는 "계약 현장에 있는 건 처음이다. 함께하니 더 감동이다. 꼭 응원하러 오려고 한다"고 말하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아버지가 카나쿠보에게, 카나쿠보가 아버지에게 서로 유니폼을 입혀주는 퍼포먼스로 감동의 장면을 완성했다.
카나쿠보 역시 "키움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감사했다. 지금까지 가족이 응원을 해줬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구단 첫 아시아쿼터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믿음에 보답할 수 있게 결과도 내야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키움은 계약을 위해 카나쿠보의 방한을 진행했는데, 멀지 않은 거리니 부모님과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는 깜짝 제안을 건넸다. 제안을 카나쿠보와 부모가 흔쾌히 받아들였고, 구단은 왕복 비행기 티켓과 서울 숙박을 제공했다.
키움은 부모가 참석한 성대한 입단식으로 새 식구의 기를 살려줬다. 카나쿠보 가족은 사흘간 서울을 둘러보며 추억을 쌓았다. 카나쿠보는 "부모님의 첫 한국 방문이었다. 여기저기 다녀봤다. 부모님은 한국 풍경과 고척스카이돔이 예쁘다고 하셨다"고 했다.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사실 이 영상은 지난 10월 말 촬영됐다. 카나쿠보의 계약은 그 때 일찌감치 끝났다는 의미. 하지만 키움은 네이선 와일스와의 협의가 길어지며 외국인 선수 계약을 발표하지 못했다. 와일스의 계약이 완료된 후, 한꺼번에 발표 하느라 카나쿠보의 계약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카나쿠보가 어떻게 일본에서 KBO리그 공인구로 훈련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밀도 풀렸다.
카나쿠보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공인구 적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카나쿠보는 계약서에 사인 후,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공인구를 가져갈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한다. 구단은 공 3박스를 선물했다. KBO리그 성공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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