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와인 대신 ‘이것’? 틱톡서 난리 난 ‘수면 칵테일’

김다정 2025. 12. 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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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타그램] #금주 #타트체리 #마그네슘 #숙면 #무알콜
타트체리를 주 재료로 하는 무알콜 칵테일 음료가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최근 금주 문화와 웰니스 트렌드가 맞물리며 소셜미디어(SNS)에서 '꿀잠 음료'로 불리는 레시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슬리피걸 모크테일(Sleepy Girl Mocktail)'이다.

직역하면 '잠 못 드는 여성들을 위한 무알콜 칵테일'이라는 뜻을 가진 이 음료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수많은 후기와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간단한 제조법과 숙면 효과에 대한 입소문 덕분에 밤 시간대 와인을 대체할 건강한 선택지로 각광받는 이 음료, 과연 실제 효과는 어떨까. 요즘 핫한 슬리피걸 모크테일, '헬스타그램'이 업로드한다.

와인 닮은 붉은 음료, 그 정체는

슬리피걸 모크테일은 타트체리 주스와 마그네슘 파우더, 탄산수를 혼합해 만든다. 완성된 음료는 진한 붉은 빛을 띄며 레드 와인과 유사하게 생겼다.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은 이 음료가 술 대신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빠르고 깊은 잠을 유도해 다음 날 아침을 상쾌하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이 음료가 숙면을 돕는다는 주장의 핵심은 주재료인 타트체리와 마그네슘에 있다.

타트체리가 숙면에 도움을 주는 핵심 성분은 바로 '멜라토닌'이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조절해 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타트체리에는 일반적인 단맛의 스위트체리보다 멜라토닌이 품종에 따라 최대 20배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타트체리에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과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원료가 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도 풍부하다.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트립토판이 멜라토닌 합성을 도와 숙면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것이다. 타트체리는 신맛이 강하고 과육이 쉽게 물러 생과보다는 건조하거나 주스, 농축액, 분말 등의 형태로 주로 섭취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베스 저워니 영양사는 "타트체리에는 트립토판이 체내에 오래 머물도록 돕는 효소가 있어 잠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숙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들어가는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과 신경 전달 조절, 스트레스 완화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저녁 시간대 섭취 시 신체적 이완을 유도해 수면 준비 상태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확을 기다리는 '타트체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맹신은 금물…당분과 부작용 주의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슬리피걸 모크테일의 효능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저워니 영양사는 "타트체리가 수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은 대부분 소규모이거나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섭취 시 주의해야할 부분도 있다. 시중의 타트체리 주스 중에는 당분이 포함된 제품이 많아, 취침 전 과다 섭취할 경우 오히려 혈당을 급격히 높여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고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마그네슘 섭취 역시 신중해야 한다. 고용량 섭취 시 위장 장애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100~200mg 정도의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신장이나 심장 질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한다. 또 마그네슘 결핍이 아닌 사람들에게 마그네슘 추가 섭취가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집에서 이 트렌드에 동참하고 싶다면 레시피는 간단하다. 무가당 타트체리 주스 반 컵(약 120mL)에 마그네슘 파우더 1스푼(글리신산 마그네슘 권장), 약간의 탄산수를 섞으면 된다. 인플루언서들은 소화 및 진정 효과를 위해 취침 1~2시간 전 무알콜 칵테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술 대신 나를 위한 한 잔…심리적 안정 효과

슬리피걸 모크테일은 분명 불면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그러나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위해 건강한 음료를 제조하는 과정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줘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술 대신 당분을 첨가하지 않은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만 만성적이고 정도가 극심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면 유행을 좇기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에디터 노트: 타트체리 주스는 단맛이 거의 없고 신맛만 있다고 한다. 설탕을 넣지 않으면 노맛일 듯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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