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겨울 철새와의 전쟁…경남 고병원성 AI 방역 최전선

KBS 지역국 2025. 12.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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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올겨울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사례는 모두 12건.

창원 주남저수지에서도 첫 확진 판정이 나오자, 경상남도는 최고 수준의 방역 체계를 가동해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경남의 산란계 농가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습니다.

바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입니다.

[박명식/부○농장 농장장 : "AI가 그렇게 확산되고 이런 부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까운 데서 AI가 발생이 됐다 하니까 이 농장 관리자로서 참 걱정스럽습니다."]

철새가 찾아오는 들녘과 닭, 오리농장 주변에는 바이러스가 파고들 틈을 막기 위한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는데요.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들어오는 길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박명식/부○농장 농장장 : "8시에 출근을 하게 되면은 한 10분간 일단 안전 점검하고 그다음에 직원들의 건강 상태라든지 그런 부분을 점검하고 난 뒤에 이제 각 팀별로 해서 이제 담당자가 계사에 들어가서 소독을 하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어떤 그 물이라도 거기도 AI가 붙어서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도 꼼꼼하게 챙기면서 소독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경운기로써 농장 전체 길이가 한 200m 이상 됩니다. (농장) 전체를 갖다가 전부 다 소독을 합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한번 발생하면 수십만 마리의 살처분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큰 상처를 남기는데요.

농장에서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차단방역에 힘쓰는 이유입니다.

[박철주/부○농장 관계자 : "폐사 상태, 닭들의 건강 상태, 닭들의 소리, 그다음에 온도, 환기 상태, 이런 것을 다 점검한 다음에 모든 것을 꼼꼼하게 살피지 않으면 일과가 끝나지 않습니다."]

농장과 농장을 오가는 길목 역시 방역의 최전선인데요.

경남에서는 거점 소독시설 20곳이 24시간 운영 중입니다.

차량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확인한 뒤 차량의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소독하는데요.

번거롭고 시간이 더 걸리지만 이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것만으로도 농장으로 향하는 길 위의 바이러스는 크게 줄어듭니다.

["사장님 여기 대인 소독기 안에서 20초 이상 있어야 합니다."]

[한정환/거점 소독시설 근무자 : "모든 축산 농장 및 관련 시설 방문을 위한 차량은 거점 소독시설을 꼭 거쳐야 하며 하루 약 60대가 의령군 거점 소독시설을 들르고 있습니다."]

매번 소독시설을 들러야 하는 게 번거롭지만 이런 동참이 경남을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영보/함안군 축산 종사자 : "저희 직업이다 보니까 어차피 농가에서 질병이 안 걸려야 저희도 먹고 살 수 있는 부분이니까 알아서 다 소독하는 편입니다."]

특히 올해는 최첨단 장비들이 방역 현장에 투입됐는데요.

야생조류의 농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녹색 레이저 퇴치 장비와 드론을 활용한 소독도 진행됩니다.

[이채진/한국오리협회 경남지회장 : "우리가 손이 못 미치는 그런 부분을 드론으로 소독해 준다든지 이런 걸 상당히 지원받는 그런 실정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경상남도는 산란계 농장 주변에 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했는데요.

방역망을 한 겹 더 두른 겁니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이자 생태관광지인 주남저수지.

지난달 21일부터 출입 통제가 이어졌지만, 약 3주 동안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달 16일부터 출입 통제가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북 남원시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또다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되면서 소독을 강화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선제적인 방역을 이어온 경상남도는 지난 한 해 동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률을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낮췄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5년 지자체 가축방역 우수사례 특별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경상남도는 올겨울에도 26억 원을 투입해 현장 중심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종규/경상남도 동물방역과 주무관 : "철새 도래지 및 인근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공동 방제단과 시군 소독 차량을 총동원하여 매일 2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채진/한국오리협회 경남지회장 :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농사를 지어서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게 또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행정과 농가의 노력 위에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더해질 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속도는 그만큼 느려질 텐데요.

우리가 지키는 건 눈앞에 닭과 오리만이 아니라 우리의 식탁과 농업의 미래입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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