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수도’ 향한 도시기본계획, 꼼꼼하게 마무리해야
울산시가 미래 20년의 밑그림을 담은 '204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수도'와 '산업 수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이를 뒷받침할 공간 구조를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있다. 목표 생활인구를 158만 명으로 설정하고 영남권 초광역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은, 급변하는 산업 지형과 인구 감소의 파고 속에서 울산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기본계획안은 단순히 도시의 외형을 넓히는 것을 넘어,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울주군청사와 덕하역 일원을 새로운 지역중심으로 추가해 균형 발전을 꾀하고,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AI 기반 미래 특화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또한 서부권을 영남권 초광역 중심지로, 북부권을 자족형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육성하는 등 권역별 특성에 맞춘 발전 전략은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45% 감축하겠다는 목표 역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해 놓쳐선 안 될 과제다.
하지만 도시기본계획이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시민의 공감이 결여되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 있다. 'AI 수도'라는 타이틀이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 변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촘촘한 세부 전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거대한 인구 절벽 앞에서 생활인구 158만 명 달성이 단순한 희망 고문이 되지 않으려면, 정주 여건 개선과 유동 인구 유입을 위한 획기적인 유인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마무리'다. 울산시는 19일 시민 공청회를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칠 것이다. 이 과정이 요식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도시기본계획은 5년마다 재수립되는 최상위 공간계획인 만큼,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남은 절차를 통해 계획안의 빈틈을 메우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함은 무엇인지, 현실적인 제약은 무엇인지, 소외되는 지역은 없는지, 환경 보전과 개발의 조화는 적절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겠다. 울산시는 이번 2040 도시기본계획이 명실상부한 울산 재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시민들과 소통하며, 세심하게 다듬어 확정하기를 바란다.
강정원 논설실장 (mikangjw@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