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 'SK실트론' 인수한다
"두산, 반도체 수직계열화 시너지"

두산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원판(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인수한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는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해 (주)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SK는 "세부적인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며, 앞으로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두산에 넘기려 하는 지분은 우선 SK(주)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29.4%)은 제외됐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기업인 실트론은 세계 글로벌 공급망에서 3위 수준(12인치 웨이퍼 기준)의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SK그룹은 2012년 SK하이닉스(옛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고서 반도체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SK실트론(옛 LG실트론)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화두가 되면서 SK그룹은 미래 핵심 성장 사업군으로 구조를 재편(리밸런싱)하려 SK실트론 매각에 나섰다. SK 관계자는 "AI에 필수인 전력(에너지)사업과 데이터센터 구축, 차세대 배터리 사업 육성 등 주력할 사업을 중점 육성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SK실트론이 웨이퍼 생산 경쟁력이 있지만, 장기적인 사업 확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과감한 정리를 결단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장비·소재 부문에서 도약할 발판을 삼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 에너지와 건설기계 부문에 이어 첨단 반도체·전자 소재 사업을 아우르며 그룹 체질 개편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이번 인수로 두산 전자BG(회로기판 소재)와 두산테스나(후공정 테스트), 엔지온(이미지 센서 후공정) 등 기존 사업 영역에 더해 소재부터 반도체 전·후방 사업을 아우르는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걸로 내다본다. 두산 측은 "아직 실사가 끝나지 않아 (공시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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