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현장은 “혼선 우려”

박해윤 기자 2025. 12.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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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지원사업 내년부터 재편
시장경영패키지→시장경영지원
공동·온라인 마케팅, 대상서 제외
첫걸음 기반조성·공모사업도 축소

상인들 “체감 사업 줄어든 느낌”
중기부 “일부 중복…조정한 것”
▲ 인천 연수구의 한 전통시장 전경.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인천일보 DB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상점가 지원사업이 내년부터 일부 재편되면서, 전통시장 현장에서는 지원 체계 변화에 따른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중기부가 공고한 '2026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을 보면, 그동안 전통시장들이 매년 활용해 온 '시장경영패키지 지원사업'이 '시장경영지원' 사업으로 개편됐다.

개편의 핵심은 공동마케팅과 온라인마케팅이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기존 시장경영패키지 사업을 통해 가능했던 온라인 판매 입점 지원, 할인·쿠폰 등 판매 촉진 마케팅, 경품 행사 등을 더 이상 해당 사업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시장·배송 매니저 인건비와 상인 교육, 경영자문 등 운영·역량 강화 항목만 남으면서 사업의 활용 범위는 마케팅 중심에서 운영 유지 중심으로 옮겨갔다. 사업 자체는 유지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 크게 달라지면서 체감 변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 계양구 한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경영패키지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마케팅 항목이 전부 사업 범위에서 빠지게 됐다"며 "이제 이 사업으로 쓸 수 있는 건 인건비와 상인 교육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마케팅 비용은 온라인 판매 촉진을 위한 할인 행사나 쿠폰 지급, 소비자 대상 이벤트 등에 주로 쓰였다"며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려는 시장 입장에서는 마케팅이 중요한데, 내년에는 이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는 그동안 전통시장 정책의 '입문 단계' 역할을 해왔던 공모사업도 줄어들었다.

올해까지 운영됐던 '첫걸음 기반조성' 사업과 '디지털 전통시장(첫걸음·고도화)' 사업이 사라지면서, 신규 시장이나 디지털 전환 초기 단계에 있는 시장의 정책 진입 통로가 막혔다는 지적이다.

인천 서구 한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그동안 전통시장 지원은 첫걸음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구조였는데, 내년 공고를 보니 그 출발선에 해당하는 사업들이 한꺼번에 빠졌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강조해 온 정책 기조와 달리, 현장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디지털 전환이나 배송, 상품 개발 같은 사업을 준비해온 시장들 입장에서는 계획 자체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의 전체 예산 규모는 내년 약 300억원으로, 올해 약 350억원 대비 50억원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전통시장 지원사업 수가 늘어나면서 일부 사업 간 마케팅 요소가 중복됐고,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를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편성된 예산 범위 안에서 마케팅 사업을 지원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첫걸음 기반조성과 디지털 전통시장 사업은 신규 모집만 중단됐고, 기존 선정 사업은 계속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시장 지원 사업이 많아지면서 마케팅 요소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며 "예산 편성 과정에서 그런 부분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고, 새 사업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기존 예산 안에서 마케팅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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