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제주서 나주까지...제2공항 4배 ‘23조원 소요’
해저터널 109.5km 공사비만 19조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정치권이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재차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민병덕·민형배·허종식·손명수 국회의원은 17일 오후 2시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고속철도 유치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전라남도 완도군과 해남군이 참여한 이날 토론회는 호남 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를 반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를 주도한 5선의 박지원 의원(해남군·완도군·진도군)은 "제주 고속철도 건설은 2012년 대선부터 추진했고 원내대표 당시 이미 큰 틀과 기본 노선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는 제2공항 갈등으로 문재인 대통령 시절 대선공약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전남 서부권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서는 완도군청과 해남군청이 자체 용역과 수요 분석을 토대로 노선별 대안을 제시했다. 최적안은 제주~완도~해남~~영암~무안공항~나주로 이어지는 노선을 꼽았다.
현재 운영 중인 호남고속철도는 나주를 거쳐 목포에서 끊긴다. 신설 계획은 나주에서 무안공항을 연결하고 목포를 거쳐 영암을 지나 완도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철도 연장 길이는 69.34km다. 1단계(육상)에 필요한 공사비는 3조8209억원이다. 연간 운영비는 439억원이다. 대신 운행 및 시간 절감 비용으로 연간 1조3274억원을 제시했다.
완도에서 제주로 이어지는 해저터널은 2단계 사업으로 구분했다. 해저 고속철도 길이는 109.5km이다. 이에 필요한 공사비는 19조9420억원으로 예측됐다.
1단계를 포함한 총 공사비는 23조7630억원이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1단계 사업비 5조4532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참석자들은 전체 178.3km 중 1단계 구간인 목포~완도 노선만이라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제주는 2007년 9월 당시 김태환 도지사가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제출하면서 지금껏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물류비용 감소와 이동권 보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섬이라는 특수성 훼손과 정체성 상실, 체류 관광객 감소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