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로터스 명맥 잇는 문학상 제정…주변부 목소리 서사화"

김기훈 2025. 12.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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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제3세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린 '로터스상'의 정신을 잇는 문학상이 제정된다.

칼라(KAALA·Korea with Asia, Africa, Latin America)문화재단은 1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칼라 페스티벌'과 '칼라 프라이즈(Prize)' 등 사업 계획을 밝혔다.

재단 측은 "기존 로터스상의 정신에 동조하면서, 독자적 문학상을 신설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문화의 새로운 세계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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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문화재단, 내년 11월 군산서 페스티벌·시상식 개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국제적 문화연대 도모
칼라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은 황석영 작가 (서울=연합뉴스) 칼라(KAALA) 문화재단은 1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칼라 페스티벌'과 '칼라 프라이즈' 등 사업 계획을 밝혔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황석영 작가가 재단 출범 의미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5.12.17 kihu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이른바 '제3세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린 '로터스상'의 정신을 잇는 문학상이 제정된다.

칼라(KAALA·Korea with Asia, Africa, Latin America)문화재단은 1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칼라 페스티벌'과 '칼라 프라이즈(Prize)' 등 사업 계획을 밝혔다.

칼라문화재단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제국주의 유산을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문화예술 협력을 목표로 올해 8월 전북 군산시에서 출범했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소설가 황석영이, 상임이사는 김윤태 우석대 대외협력 부총장이 맡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황석영은 "칼라는 단순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 아니라, 문명 전환기의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입장"이라며 "주변으로 밀려났던 목소리들과 함께 세계를 다시 서사화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재단명인 칼라는 20세기 중후반 탈식민 세계의 공동 정체성을 추구했던 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작가회의(AALA)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AALA는 문화적 탈식민주의와 제3세계 문학의 부흥을 위해 로터스상을 제정·운영했으며, 1975년 김지하 시인과 팔레스타인 소설가 갓산 카나파니가 로터스상을 공동으로 받기도 했다.

황석영은 "AALA는 제국과 냉전의 갈등 속에서 문화적 연대를 통해 새로운 세계 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며 "로터스 문학상은 그 상징이었고, 이는 단지 문학상이 아니라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선언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ALA는 1987년을 고비로 계속되지 못했고 로터스상도 중단됐다.

이에 한국 문단에서도 AALA와 로터스상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런 흐름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칼라 페스티벌을 기획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칼라 페스티벌은 내년부터 격년제로 군산에서 열린다. 첫 행사는 내년 11월 시범 개최할 예정이다.

군산은 단순한 항구도시가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식민지 근대의 살아있는 흔적으로서 상징성이 크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페스티벌의 핵심 행사는 칼라 프라이즈다.

칼라 프라이즈는 ▲ 문학 ▲ 시각예술 ▲ 다큐멘터리 영화 ▲ 특별상 등 4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재단 측은 "기존 로터스상의 정신에 동조하면서, 독자적 문학상을 신설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문화의 새로운 세계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남반구와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우선 문학상은 아시아 10명, 중동·아프리카 10명, 라틴 아메리카 10명 등 총 30명의 작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단 첫 행사의 경우 한국에서 번역된 책들에 한해 선정해 선정 작가들을 군산에 초청할 예정이다.

시각예술 부문에서는 대륙별로 우수작가를 선정해 회고전을 열며, 다큐멘터리 부문은 대륙별로 우수작 3편을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평화나 환경 분야에서 특별한 기여가 있는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해 특별상도 시상하기로 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칼라 재단의 출범 취지에 동의하고 칼라의 본부가 전북 군산에 세워진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수탈과 저항의 역사가 공존하는 군산이 식민의 아픔을 공유하는 전 세계 작가들이 함께 위로와 연대와 평화를 노래할 가장 최적의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도가 앞으로 칼라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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