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비판했다고 김종혁 중징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호선 장동혁 나가라"

조현호 기자 2025. 12.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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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억지 논리" 조선일보 "당 존립 위기" TV조선 "침몰" 언론 질타 쏟아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정지 2년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장이 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김종혁 경기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을 당헌 당규 및 윤리 규칙 위반 혐의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권고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억지 논리라는 비판이 봇물처럼 나왔다. 조선일보도 이렇게 윤 어게인으로 가면 당의 존립위기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TV조선 앵커는 당이 침몰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호선 위원장과 장동혁 대표가 당을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긴급브리핑에서 김종혁 위원장이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고 △국민의힘을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으며 △당원을 망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들, 망상에 빠진 사람들로 정신 질환자에 비유했을 뿐 아니라 △'사이비 교주 명령을 받아 입당한 사람들' 등 특정 종교 차별적 발언을 했고 △장동혁 대표를 향해 '간신히 당선된 것, 영혼을 판 것, 줄타기, 양다리' 등 모욕적 표현을 했다고 소개했다.

당론에 대해 김 위원장이 '제 양심대로 행동할 것'이라고 한 것도 당론 불복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고 당무감사위는 해석했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아닌 낙인 찍기에 해당하며 △당내 토론 없이 외부 언론에만 주장한 것은 선동이자 당을 희생물로 삼는 자기 정치의 전형적 사례라고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발표 후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한동훈 전 대표를 '고름'으로 비유하면서 잘라내야 된다고 했는데 이런 발언은 괜찮냐는 김 위원장의 반문은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의에 “그런 식으로 따지면 굉장한 많은 얘기들이 있을 것 같다”라며 “김종혁 당협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이고, 전직 최고위원의 지위로, 공적으로 말하는 과정이라 장예찬 전 위원과 결이 다르다”라고 답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호선 이 사람이야말로 감사를 받고 국민의힘에서 축출돼야 될 사람”이라며 “본인이 망상가다. 부정 선거 망상, 계엄에 대해서 '이견은 있겠지만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한 게 망상이 아니고 무엇이며 파시즘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성토했다. 강 위원은 “지하에서 암약하다 갑자기 이런 자리를 차지하고 이런 파시즘적인 폭거를 자행하는 앞잡이가 되었다”라며 “대표 개인이 교주냐. 인격모독이라니. 그런 말은 독재정권이 좋아했다”라고 질타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16일 '뉴스9'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 권고…갈등 '격화'> 앵커멘트에서 “계엄 1년을 전후해 사과 논란을 겪은 국민의힘이 이번엔 계파 갈등으로 더 깊숙히 침몰하고 있다”라며 “국민을 바라보고 가야 할 소수야당이 집안 싸움으로 기둥이 무너지는 것도 보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라고 우려했다. TV조선은 리포트에서도 “여권의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내는데 총력을 모아야 할 국민의힘이 내분을 자초할 경우 중도 민심은 더 멀어질거란 지적이 나온다”라고 분석했다.

▲이수진 JTBC 앵커가 16일 뉴스룸 앵커멘트에서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하기로 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두고 표적징계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이수진 JTBC 앵커는 '뉴스룸' <친한 김종혁 '당원권 2년 정지' 권고> 앵커멘트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한 것도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쉽게 달라지지 않을 거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라며 “당을 북한 노동당에 비유하며 모욕했단 건데 징계 수위가 너무 높아서 사실상의 '표적 징계'란 비판이 나온다”라고 비판했다.

MBC는 '뉴스데스크' 리포트 <'점임가경' 국힘…“한동훈은 짜내야 할 고름”>에서 “이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인사인 만큼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라고 전한 뒤 한 친한계 의원이 MBC와 통화에서 “이번 결정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장 대표의 견제 심리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최문종 KBS 앵커는 '뉴스9' <김종혁에게 중징계 권고…“계파 갈등 재점화”>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 내부적으론 다시 계파 갈등에 불이 붙을 조짐이 보인다”라고 봤고, 한보선 연합뉴스TV 앵커도 '뉴스리뷰' <'친한계' 김종혁에 '당원권 정지 2년' 권고…국힘, 내홍 격화> 앵커멘트에서 “당무감사를 고리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분출하는 모양새인데, 장동혁 지도부 행보를 둘러싼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17일자 사설 <'윤 어게인' 달려가는 국힘, 당 존립 위기 맞을 것>에서 “지금 국힘 지도부는 외연 확장이 아니라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라며 “국힘 지지율이 20%대 초·중반에 갇혀 있고, 수도권 중도층 지지율은 10%대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 위헌 법률 강행, 부동산 역주행, 통일교 연루 의혹 등에도 국힘이 외면받는 것은 당의 방향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지금 국힘 지도부처럼 '윤 어게인'으로 달려가면 당의 존립 위기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일자 조선일보 사설

한겨레도 같은 날짜 사설 <김종혁 중징계 국힘, '윤 어게인' 아니면 다 입틀막인가>에서 “제시한 사례 어느 하나 국민 눈높이에 비춰 중징계를 받을 만한 발언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당내 비판세력의 입을 틀어막고 당을 극단적 '윤 어게인' 세력 일색으로 물들이려는 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억지 논리로 당내 목소리를 억압하는 행태를 보며, 많은 국민은 지금 국민의힘이 과연 합리적 공당이 맞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소위 메이저 언론으로 불리는 조선일보에서 사설로까지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다른 언론 매체들도 아래 의결서를 보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해 주기 바란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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