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당, 총리후보에 탁신 조카 지명…가문 5번째 총리 도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프어타이당이 16일(현지시간) 탁신의 조카를 총리 1순위 후보로 지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어타이당은 욧차난 웡사왓(46) 마히돌대학교 생체의학공학 교수를 내년 2월 8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총리 후보로 최우선 지명했다. 태국에선 총선 전에 각 정당이 예비 총리 후보를 내며, 총선 후 의회 투표를 거쳐 총리를 뽑는다. 통상 다수당이 총리 자리를 차지한다.
욧차난은 탁신의 첫째 여동생인 야오와파 웡사왓의 아들이다. 텍사스대학교 알링턴 캠퍼스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뇌파 제어 휠체어'를 포함한 여러 의료기기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북부 친나왓 가문의 거점인 치앙마이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당시 탁신의 작은 여동생 잉락 친나왓 총리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투표소를 봉쇄하며 선거 결과는 무효가 됐었다.
만일 욧차난이 총리직에 오르면, 태국의 유력 부호이자 정치인 가문인 탁신가에서 탁신(2001~2006년 총리 재임), 욧차난의 아버지이자 탁신의 매제인 솜차이 웡사왓(2008년),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2011~2014년), 탁신의 딸 패통탄 친나왓(2024~2025년)에 이어 5번째 총리가 탄생한다.
욧차난은 이날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탁신 전 총리와 자신과의 관계는 프어타이당에 장점이라며 "우리는 국민을 위한 하나의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들어 재발한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역에서의 오랜 분쟁을 놓고는 "주권이 최우선이며, 우리는 우리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 사업으로 부를 일군 기업가 출신인 탁신은 1998년 창당 후 2001년 총선에 승리해 총리에 취임했다. 도시 빈민층과 농민 등을 지지 기반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며 반(反)기득권 대중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친나왓 가문은 이후 20년 넘게 태국의 친군부·친왕실 엘리트층의 주요 정적이었으며 군부·왕실과 부딪치며 여러 차례 법적·정치적 좌절을 겪었다. 탁신은 재임에 성공한 후인 2006년 미국 방문 중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탁신의 딸인 패통탄 전 총리도 캄보디아 총리를 지낸 훈 센 상원의장과의 통화에서 자국군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지난 8월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았다. 탁신 역시 부패 혐의로 1년을 선고받고 현재 방콕에서 복역 중이다.
태국의 친군부·친왕실 엘리트층은 친나왓 가문이 포퓰리즘 정치를 일삼아 전통적인 사회 질서를 위협했다고 본다.
프어타이당의 다른 2명의 총리 후보는 당대표이자 재무부 차관을 지낸 줄라푼 아몬위왓과 원로 정치인 수리야 중룽리앙낏이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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